
‘새 시대를 향해!’
한국 스포츠의 내일을 흔들, 작지만 힘찬 파동이 넘실댄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이 1년여 앞으로 다가왔다. 각 종목이 국가대표 선발 준비로 분주한 가운데 패기를 앞세운 신예들이 생애 첫 AG 출전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그중에서도 단연 번뜩이는 이름은 양궁의 서민기(23·국군체육부대)와 유도의 이현지(18·남녕고), 사이클의 최태호(18·강원도사이클연맹), 수영의 문수아(16·서울체고)다
◆대이변 기대주 서민기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은 흔히 ‘바늘구멍’으로 불릴 만큼 치열하다. 서민기는 지난 3월 전북 국제양궁장서 열린 2025년 3차 선발전에서 파리올림픽 3관왕 김우진을 제치고 남자부 1위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최종 평가전 4위로 대표팀에 합류했으나, 세계선수권 엔트리 제한(3명) 탓에 아쉽게 출전이 불발됐다.
재차 활시위를 당긴다. 지난 18일부터 AG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이 시작됐고, 10월30일부터 11월3일까지 2차, 내년 3월 3차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 활을 잡아 전국소년체전 3관왕을 차지했던 서민기는 국가대표로 맹활약했던 오진혁 현대제철 코치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양궁 관계자는 “아직 AG나 올림픽 출전 경험은 없지만, 최근 기록과 성장세를 본다면 대표팀 승선에 도전할 수 있는 유력후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중량급 신성 이현지
이현지는 파리올림픽 동메달리스트 김하윤(안산시청)과 함께 여자 유도 최중량급(78㎏ 이상급)의 쌍기둥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5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간판 김하윤을 제치고 1위를 차지, 단숨에 최고 샛별로 떠올랐다.
뚜벅뚜벅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간다. 이현지는 2025년 국제유도연맹(IJF) 카자흐스탄 바리시 그랜드슬램 여자 78㎏ 이상급 금메달과 파리 그랜드슬램 은메달, 아시아유도선수권대회 동메달 등을 따내 국제무대에서도 굵직한 성과를 이어가는 중이다. 내년 AG에 나설 유도 국가대표 선발은 오는 11월 1차 선발전을 치른 뒤 내년 3월 중순 2차 시기를 진행한다.


◆주니어 무대 최강 최태호-문수아
주니어 무대를 주름잡은 대형 유망주 최태호와 문수아도 AG를 정조준한다. 트랙 단거리 주니어 세계 최강자 최태호는 한국 사이클 차세대 에이스로 꼽힌다. 2025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경륜·개인 스프린트 2관왕, 아시아주니어선수권 4관왕을 차지했다.
새 역사를 썼다. 한국 사이클 사상 처음으로 세계주니어선수권 경륜 종목 정상에 오른 것. “목표 의식이 강한 선수라 매 순간 성장하고 있다. 향후 올림픽까지 내다볼 잠재력”이라는 대한사이클연맹의 설명이다. AG의 경우 사이클 단거리 국가대표 선수는 오는 11월까지 국내·외 대회 포인트 합산으로 상위 5인 안에 들어야 하고, 이후 최종 파견 엔트리를 놓고 한 번 더 경쟁을 치른다.
문수아는 여자 평영 200m 롱코스 한국기록(2분23초87) 보유자다. 지난달 루마니아에서 뜻깊은 순간을 만끽했다. 당시 여자 평영 200m 결선서 우승,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보다 0.9초 모자란 2분24초77로 한국 수영에 세계주니어수영선수권 첫 금메달을 안겼다.
앞서 평영 100m에서 동메달을 따낸 데 이어 대회 두 번째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하며 차세대 스타의 면모를 입증했다. 평영 전 종목 쇼트코스 한국기록을 보유한 박시은(강원체고)과 주 종목이 겹치는 만큼 선의의 경쟁을 통한 동반 성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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