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루즈 선수촌부터 새로운 정식 종목 채택까지, 정확히 1년 앞으로 다가온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이 다채로운 이슈로 벌써부터 눈길을 끈다.
이번 대회 선수촌은 나고야항 바다 위에 있는 배와 항구에 쌓은 컨테이너다. 애초 선수촌 아파트 건설을 계획했지만, 대회 운영비가 폭등했다. 대회 개최지 아이치현과 나고야 시의 부담금이 1000억엔(약 9400억원) 이하로 예상됐지만, 이후 물가와 인건비가 올랐다. 이에 1300억엔(약 1조2000억원)으로 급등했고, 일각에서는 2000억엔(1조8000억원)까지 폭등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일본은 궁여지책으로 바다 위 크루즈와 항구에 쌓은 컨테이너를 숙소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고급 크루즈를 임대해 나고야항에 정박해 숙소로 활용한다. 이번 대회 총 1만5000여명의 참가자 중 4600명의 선수 및 관계자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양궁을 비롯해 3x3 농구, 카누·카약, 사이클, 산악자전거, 남자 축구, 체조, 핸드볼, 유도, 카바디, 종합격투기(MMA), 조정, 럭비, 세팍타크로, 스포츠 클라이밍, 스쿼시, 테니스, 역도, 레슬링, 우슈 등의 선수단이 머무를 예정이다. 컨테이너를 숙소로 리모델링해 2400명을 수용할 계획이다. 선수단 본부와 국가올림픽위원회(NOC), 국가패럴림픽위원회(NPC) 서비스 센터 등도 이곳에 설치된다.
문제는 태풍이다. 나고야 지역의 9월 날씨는 비가 많이오고, 태풍이 오기도 한다. 실제 1959년 9월 태풍 베라가 나고야 지역을 강타하면서 5000명 이상의 사망 및 실종자가 발생했다. 가장 최근에는 2000년 토카이 호우로 아이치현 2만2000세대가 침수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경기장도 대부분 기존 시설을 사용한다. 신축 경기장은 농구와 유도 경기가 열리는 8000여석 규모의 아이치 국제 아레나뿐이다. 육상 경기가 열리는 나고야시 미즈호 스타디움은 관중석을 3만여석으로 확장하는 공사를 하고 있다. 내년 3월 완공 예정이다. 선수들이 목에 거는 메달도 재활용 원료를 사용한다. 현재 리사이클 메달 프로젝트를 통해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 중에 있다.
이번 대회에서 총 41개 종목이 승부에 나서는 가운데, 새로운 정식 종목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표적인 종목인 종합격투기다. 이번 대회에서 총 여덟 개 체급에서 메달을 두고 겨룬다. 최근 대한MMA총협회가 AG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열었다. 서핑도 처음으로 AG 정식 종목이 됐다. 서핑 대표팀은 출전권 2장을 모두 확보했다. 출전이 불발됐던 2024 파리 올림픽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2028년 LA 하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크리켓과 스쿼시도 이번 대회에 나선다. 크리켓이 AG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건 이번이 4번째다. 인도가 남녀에서 모두 강세를 보인다. 스쿼시는 1998 방콕 대회 때부터 AG 정식 종목으로 자리를 유지해 왔다. 우슈와 세팍타크로, 카바디, 쿠라시, 주짓수, 소프트테니스 등 올림픽에서는 열리지 않는 종목도 AG에서 볼 수 있다. 2023년 항저우 대회와 비교하면 롤러스케이트, 드래곤보트, 브리지, 체스 등은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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