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아 ‘로코퀸’·이채민 ‘재발견’→K-푸드 전파…올해 화제작 ‘폭군의 셰프’가 남긴 것

첫회 시청률 4.9%서 8회 15.4% 승승장구
임윤아 '로코퀸' 주연 맹활약, 신예 이채민 '재발견'
NYT "핵심은 음식" K-푸드 홍보대사 역할까지

 

드라마 ‘폭군의 셰프’가 올해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주연 배우들은 안정적인 연기로 대중의 눈도장을 찍었으며 드라마에 나온 K-푸드는 전 세계에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지난달 방영을 시작한 ‘폭군의 셰프’(tvN)는 첫 방송부터 지금까지 방영 내내 시청률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첫회 4.9%(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로 출발해 지난 14일 방송된 8회는 15.4%, 최고 18.1%로 또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다. 최종회까지 4회 분량이 남은 만큼 마의 20% 돌파까지 넘볼 수 있을 만한 상승세다.

 

드라마 흥행의 주요 비결은 단연 주연 배우의 힘과 매력적인 스토리다. 드라마는 최고의 순간 과거로 타임슬립한 셰프가 최악의 폭군이자 절대 미각 소유자인 왕을 만나며 벌어지는 판타지 로맨스 코미디다. 타임슬립과 미식을 소재와 더불어 사극 로맨스 코미디라는 조합은 기존 K-드라마에서 흔치 않은 설정이다. 독특한 장르 혼합이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는 평가다. 

 

폭군의 셰프 임윤아. 사진=SM엔터테인먼트

 

드라마를 끌고 가는 임윤아의 힘은 독보적이다. 임윤아는 셰프 연지영 역으로 활약하며 명실상부 로코퀸 위상을 다시 확인시켰다. TV-OTT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도 방송 첫 주부터 4주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임윤아는 기존의 밝고 사랑스러운 이미지에만 머물지 않고, 위기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신념을 지켜내는 인물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타임슬립한 낯선 시대 속에서도 뛰어난 요리 실력과 강단 있는 성격을 조화롭게 소화하며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았고, 실제 요리 과정을 직접 소화하는 등 현실감을 더하는 세심한 연기 준비로 깊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섬세한 감정 표현과 생동감 넘치는 연기로 미묘한 감정선까지 살려내며 로맨틱 코미디의 정수를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는다. 

 

폭군의 셰프 이채민. 사진=tvN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배우는 이채민이다.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오던 이채민은 이번 작품에서 조선의 폭군 연희군 이헌 역을 맡아 단숨에 대세 배우 반열에 올랐다. 첫 사극 주연과 대체 투입이라는 빠듯한 촬영 일정이라는 부담 속에서도 안정적인 발성과 무게감 있는 연기로 데뷔 5년 차 신인답지 않은 깊이를 보여줬다. 갑작스러운 주연 교체 변수도 전화위복이 된 ‘폭군의 셰프’는 이채민이라는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킨 작품이 됐다.

 

드라마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첫 방송 직후 일본·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전 세계 41개국에서 1위를 차지한 폭군의 셰프는 방영 내내 넷플릭스 글로벌 TV쇼(비영어 부문)에서 상위 10위 안에 들었고 17일에는 1위에 등극했다. 배우들의 명품 연기와 디테일이 살아있는 연출이 K-스토리텔링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폭군의 셰프에 등장하는 퓨전 한식

 

더불어 극중 등장하는 한국 전통 요리 소재들까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전 세계에 K-푸드를 널리 전파하는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연지영이 살아남기 위해 연희군 이헌에게 음식을 바치는 설정 덕분에 드라마에는 다양한 퓨전 음식이 등장한다. 수라간 대령숙수 선발 경합부터 국운이 걸린 요리 대결 장면을 통해 전통 식재료와 궁중 음식을 토대로 현대식 기법을 더해 만들어낸 수비드 스테이크·된장 파스타·슈니첼·북경오리 롤 등 다채로운 퓨전 음식이 국내외 시청자에게 맛있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이 드라마의 진짜 주인공은 정교하게 차려진 음식”이라고 했으며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도 “여러 장르가 섞여 있지만, 핵심은 음식이라는 언어로 사랑을 전하는 로맨틱 코미디”라 했을 정도로 주요 외신도 작품 속 K-푸드의 향연을 높게 평가했다.

 

실제로 드라마 요리 자문과 메뉴 개발 등은 국내 일류 호텔의 신종철 헤드셰프가 총괄했다. 여기에 오세득·김종효 셰프가 프랑스 요리를, 최강록 셰프는 한식과 퓨전을, 이성우 셰프가 중식을 담당하며 개발 어드바이저로 함께했다. 궁중 음식 전문가인 이정민 대표는 궁중 요리의 플레이팅 방식과 궁중 사람들의 식사 예절 등 낮것상, 초조반을 비롯한 수라상을 재현하기 위해 힘썼으며 식재료 자문은 식단 연구가인 이채윤 대표의 도움을 받아 완성도를 높였다.

 

제작진은 “당시 사람들이 사용했던 식재료는 무엇이 있을지, 음식은 어떤 것이 있을지 서적을 참고해 메뉴를 구상했고 그릇 등 여러 요소로 신선한 조화를 꾀했다”며 “연지영이 만드는 음식인 파스타나 스테이크, 슈니첼 등 현대적인 요리지만 된장, 재첩, 홍삼, 미숫가루처럼 한국의 식재료를 주로 활용한다. 글로벌 시청자에게도 한국의 식재료를 활용해 지영이 익숙한 조리법으로 멋지게 완성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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