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스트레스 유발하는 긴장감…우황청심원으로 잡는다

밀실 스릴러 영화 ‘살인자 리포트’가 최근 개봉했다. 이번 영화는 밀실이라는 폐쇄적 공간에 연쇄살인범과 단둘이 놓여져 있다는 설정으로 개봉 전부터 관객들의 관심이 모아진 영화였다.

 

특히 배우 정성일이 극중 정신과 의사이자 연쇄살인범 역을 맡아 극명한 대비를 지닌 캐릭터로 영화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실제 개봉 첫날, 살인자 리포트는 3만8871명의 누적관객 수를 기록하며 국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흥행성을 입증했다.  

 

영화는 언론사 기자인 백선주(조여정)가 어느 날 자신이 연쇄살인범이라고 주장하는 정신과 의사(정성일)의 살인 예고와 인터뷰 요청을 받으면서 시작된다. 선주는 고민 끝에 호텔 스위트 룸에서 살인자와의 인터뷰를 시작하고 그의 살인 동기가 환자의 치료 목적으로 시작됐다는 고백을 듣게 된다.

 

이후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무언가 잘못됨을 느끼고 도망가려던 선주는 ‘지금 인터뷰를 멈추면 또 한 명이 살해될 것’이라는 영훈의 충격적인 얘기를 듣는다. 선주는 본인의 선택에 따라 누군가 죽게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극도의 공포감에 사로잡힌다.

 

이번 영화는 다른 스릴러 작품과는 다르게 호텔 스위트룸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이야기가 전개돼 인물들의 대화와 연기력 자체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었다. 또한 지루할 수 있는 화면 구조를 조명과 구도 변화 등을 통해 다양하게 연출, 보는 이들로 하여금 흥미로움과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특히 극중 분위기를 주도하는 영훈은 의사답게 논리적이면서 때론 섬뜩한 살인마 눈빛으로 선주를 극도의 공포감으로 몰아넣는데 관객들 역시 숨을 죽이며 영화를 볼 수밖에 없었다.  

 

작품을 보며 ‘내가 만약 선주였다면’이라는 재미적 상상을 해 보기도 했다. 개인적으론 연쇄살인범과 대화를 하는 자리인 만큼 사전에 두려움과 초조함을 달랠 수 있는 약을 처방받고 인터뷰에 응했을 것이란 생각도 해보았다.   

 

극도의 공포감은 신체적으로 필요 이상의 스트레스를 생성해 코티솔 호르몬을 과다 분비시킨다. 해당 호르몬은 뇌 활성도를 감소시키며, 불안, 초조, 소화불량, 기력저하 등의 증상을 야기시킨다.

 

이같은 증상에는 한약인 ‘우황청심원(牛黃淸心元)’이 효과적이다. 우황청심원은 우황·사향·서각 등 생약 30여 종으로 만들어지며 고서인 동의보감에는 ‘심기(心氣)가 부족하고 정신·마음이 안정되지 못해 아무 때나 성내거나 정신 착란, 신병(神病) 증상에 두루 쓰는 처방’이라고 설명돼 있다.

 

실제 우황청심원이 뇌 조직을 활성화 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존재한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항산화(Antioxidants)’에 게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황청심원이 뇌 신경재생인자들의 발현량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황청심원을 처리한 대뇌피질 신경세포에 뇌졸중을 유도한 이후 세포재생 관련 유전자 중 하나인 NF200(Neurofilament200-kDa)과 신경재생에 주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 GAP-43(Growth Associated Protein-43)의 발현량이 유의하게 높아진 것을 확인했다.

 

이밖에 공진단에 육미지황탕 처방을 가미한 ‘육공단’ 역시 스트레스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여기에 혈액 순환을 돕는 침 치료를 병행하면 긴장 완화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극도의 공포감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심한 불안과 초초함을 동반하며 이 같은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공황’와 같은 정신 장애를 겪을 수 있다.

 

또한 스트레스로 인해 신체의 기혈순환이 저하되면 근육이 경직되면서 각종 근골격계 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에 만약 심신안정이 필요한 경우라면 전문가의 진료와 처방을 통해 개인 체질과 건강상태에 맞는 한약을 음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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