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장의 경질. 과연 독이 될까, 약이 될까.
옌스 카스트로프의 미래에 물음표가 달린다. 카스트로프가 속한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분데스리가)는 16일 헤라르도 세오아네 감독을 경질한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세오아네 감독과 즉시 결별했다”며 “23세 이하(U-23)팀의 오이겐 폴란스키 감독이 당분간 지휘봉을 잡는다”고 밝혔다.
묀헨글라트바흐는 올 시즌 분데스리가 개막 후 1무2패(승점 1)로 리그 16위에 처져있다. 구단은 결국 칼을 빼 들었다. 롤란트 비르쿠스 묀헨글라트바흐 단장은 “시즌 초반을 집중적으로 돌아본 결과, 감독직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시즌을 포함해 10경기 연속 분데스리가 무승이 이어지면서, 세오아네 감독과 함께 반전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이 사라졌다”며 경질 이유를 설명했다.
카스트로프의 입지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카스트로프는 올 시즌을 앞두고 묀헨글라트바흐로 이적했다. 부상 탓에 1군 합류가 늦었고, 프리시즌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입지가 좁을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팀이 올 시즌 3경기를 치르는 동안 2경기에 교체로만 출전했다. 출전 시간도 각각 7분, 15분으로 짧았다. 지난 15일 브레멘전에선 아예 결장했다.

새 사령탑 밑에서 입지를 다져야 한다. 출전 시간 연장이 급선무다. 한국 축구대표팀도 집중하는 부분이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9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처음으로 카스트로프를 발탁했다. 카스트로프는 미국전에서 교체 출전했고, 멕시코전에선 선발로 출전해 45분을 뛰었다. 가능성은 물론 컨디션과 체력에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대표팀 입장에선 카스트로프가 꾸준히 경기에 나서야 한다. 출전 시간이 줄어들면 경기력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경쟁력을 증명할 기회도 적어지는 셈이다. 이번 사령탑 교체가 카스트로프의 입지 사수를 위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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