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처럼 선발 기회를 잡은 이강인(PSG)이 부상이라는 악재와 마주쳤다. 아직 부상 정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자칫 향후 경기력에 악영향을 끼칠지 우려된다.
이강인은 15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5~2026 프랑스 리그1 4라운드 랑스와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했으나 후반 12분 오른쪽 발목 통증으로 교체됐다. PSG는 랑스를 2-0으로 꺾고 개막 4연승을 질주했지만 이강인에게는 아쉬운 하루였다.
이강인은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10분 골문에서 20m가량 떨어진 곳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직후 디딤발이었던 오른 발목에 통증을 느꼈고 그대로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2분 뒤 세니 마율루와 교체됐다.
이강인은 미국, 멕시코와의 9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훈련 도중 오른 발목을 접질린 바 있다. 당시에는 가벼운 염좌 증세였다. 하지만 이날 비슷한 부위에서 또다시 부상을 입었다.
두고두고 아쉽다. 올 시즌 리그에서 두 번째로 선발 출전한 만큼 존재감을 어필할 찬스였다. 이강인의 선발 출전은 이날 경기 전까지 지난달 낭트와의 개막전이 유일했다. 지난달 23일 앙제전에서는 교체로 9분 출전에 그쳤고 직후였던 지난달 31일 툴루즈전에서는 결장했다.
PSG는 주축 공격수들을 부상으로 잃었다. 주우스만 뎀벨레, 데지레 두에가 9월 A매치 기간 프랑스 국가대표로 나서 부상을 당해 4~6주 간 출전할 수 없다. 자연스럽게 이강인에게 관심이 쏠렸고 출전 기회를 잡았다.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만 해도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전반 19분에는 아크 정면에서 프리킥 키커로 나서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으나 상대 수비벽에 막혔다. 후반 5분에는 페널티박스까지 내려오는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랑스 플로리앙 토뱅의 패스를 끊어냈다. 슈팅 2회(유효슈팅 1회), 패스성공률 87%(31회 시도 27회 성공), 드리블 돌파 1회, 크로스 1회 등 활약했다. 하지만 부상 교체로 아쉽게 빠르게 상승 기류를 멈춰야 했다.
큰 부상이 아니어야 한다. 이강인은 지난 멕시코와의 A매치에서 오현규(헹크)의 추가골을 돕는 어시스트까지 해냈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은 다소 주춤했다. 팀에서 가장 많은 13번의 볼 경합 실패를 했다. 출전 기회가 줄어들면서 경기력이 떨어진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 배경이다. 자칫 부상으로 출전 기회가 더 줄어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PSG는 이날 여러차례 어려움을 겪었다. 이강인을 포함해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와 루카스 베랄두까지 한 경기에서 세 명이 부상으로 교체됐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경기 뒤 “검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이 상황에 적응해서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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