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수 끝에 여수의 품으로!’
이번 KOVO컵은 전남 여수에서 열린다. 배구를 직접 보기 어려웠던 전남권 팬은 물론, 수도권 팬들까지 경기 일정을 보며 설레는 마음으로 오는 주말을 기다린다.
비연고 도시에서 배구의 열기를 알리겠다는 의지가 계속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006년부터 전국 각지를 돌며 배구팬들과 호흡하고 있다. 경남 양산시에서 처음 개최돼 제천, 보령, 부산, 구미, 순천 등을 돌며 팬들의 집앞으로 직접 찾아갔다. 반응도 좋았다. 컵대회를 통해 배구의 매력에 빠진 팬들도 많다. 기존 팬들은 남녀 선수의 경기를 한 대회서 볼 수 있다는 장점에 기꺼이 발걸음을 옮겼다.
여수도 애타게 배구를 기다렸다. 여수가 속한 전남권에는 프로배구 구단이 없다. 지난해 가까운 통영에서 KOVO컵이 개최되자 부러운 눈으로 쳐다봐야 했다. 사실 여수는 앞서 대회 개최를 위해 KOVO의 문을 두드렸지만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포기란 없다. 한 번 더 도전, 재수 끝에 개최지로 선정됐다.
KOVO 관계자는 “여수시는 지난해 KOVO컵이 개최된 통영시와 자매 도시다. 통영 컵대회 때 직접 여수시 관계자들이 현장을 찾아 경기를 보고 갔다”며 “내년에 큰 행사도 열린다.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라 이번 기회에 상부상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최지 선정의 우선순위는 ‘비연고 도시’다. 그렇다고 어떤 도시든 다 찾아가는 건 아니다. KOVO 관계자는 “컵대회의 취지는 배구가 없는 비연고 도시에서 진행하는 것”이라면서도 “제안했을 때 중요하게 보는 건 프로 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규모의 체육관 시설 여부, 숙박 시설 등 편의성이다.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 한 번도 대회를 개최하지 않은 곳의 점수가 높은 건 사실이다. 개최했던 곳보다는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분주하게 움직인다.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여수시도, KOVO도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대회를 한층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여러 이벤트를 진행한다. 먼저 KOVO는 캐릭터 에어벌룬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을 준비했다. 흑백 폴라로이드와 브랜딩 된 엽서에 나만의 낭만과 추억을 기록하는 특별한 포토 부스도 연다. 직관 인증 이벤트도 진행한다. 대회 기간 중 직관 인증을 하면 횟수별로 경품을 받을 수 있다. 컵대회 기념 티켓 홀더(직관 인증 3회), 쉐이커키링(5회), 비치타월(7회) 등을 준비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푸드 트럭이 경기장 앞에서 팬들을 반긴다. 여수시만의 먹거리를 접할 기회다. 여수 대표 먹거리로는 게장 정식, 갈치 조림, 서대회 무침 등이 있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국내 최정상 배구팀들이 여수를 찾게 돼 매우 뜻깊다”며 “시민과 팬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안전하고 감동 있는 대회가 되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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