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못 들 정도”... 극심한 어깨 통증, 석회성 힘줄염 의심

여름휴가 시즌에는 수영, 패들보드, 테니스, 골프 등 어깨를 많이 쓰는 활동이 늘면서 갑작스러운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부쩍 증가한다. 특히 외상이 없는데도 팔을 들기 힘들 정도의 통증이 있다면 ‘석회성 힘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석회성 힘줄염은 어깨 회전근개의 힘줄에 칼슘 결정이 침착되면서 발생한다. 50대에서 주로 호발하며, 특히 여성에게 비교적 더 많이 나타난다. 어깨 속에 석회가 쌓이면 주변 조직에 염증과 압박을 일으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데, 가만히 있어도 아프고 밤에 통증이 심해져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다.

 

조제형 동탄시티병원 원장은 “최근에는 30~40대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팔과 손을 머리 위로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동작은 어깨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통증이 있을 때 운동을 완전히 멈춰야 하는지 고민할 수 있다. 조 원장은 “헬스, 크로스핏, 테니스, 골프, 필라테스, 요가 등 어깨를 많이 쓰는 운동을 하던 분들이 통증으로 내원하면 운동을 계속해도 괜찮냐고 묻는 경우가 많다”며, “통증이 있다면 잠시 쉬어주는 것이 좋지만, 가벼운 스트레칭은 가능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무리하지 않고 정형외과를 방문해 본인 상태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현대인에게 흔히 나타나는 생활 습관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할 때처럼 동일한 자세로 오랜 시간 머무르는 것은 어깨 건강에 좋지 않고, 통증이 있는 상태에서 무리해서 운동을 지속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예방과 재활을 위해 견갑골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 도움이 된다. 집에서는 시중의 밴드를 이용해 당기는 동작을, 헬스장에서는 전문가의 지도를 받으며 가벼운 근력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조 원장은 “고령 환자의 경우 혼자 운동하다가 잘못된 자세로 오히려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며, “무리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전문가와 상의해 올바른 자세로 근육을 강화하면 어깨를 오래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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