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선거에도 봄이 올까요?…9일 체육단체 선거제도 개선 토론회 개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지난 7월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에서 열린 제4차 이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체육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 수 있을까.

 

대한체육회는 9일 오후 2시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챔피언 하우스에서 ‘체육단체 선거제도 개선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번 토론회에선 대한체육회장·지방체육회장·회원종목단체장 등 각급 체육단체 선거제도의 공정성과 대표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 방안이 논의된다.

 

토론회는 ‘체육단체 선거제도 개선의 핵심 과제와 제언’ 주제 발표와 ‘지방체육회장 선거 제도개선안’ 현안 발표, 학계와 선거·법률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심층 토론으로 이뤄진다. 주요 의제는 ▲회장 선거 직선제 도입 ▲모바일 투표 실시 ▲선거의 공정 및 기회균등 강화 ▲후보자 자격요건 강화 등이다. 

대한체육회가 9일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체육단체 선거제도 개선 토론회를 실시한다. 사진 = 대한체육회 제공

체육단체장 선거는 더이상 ‘체육인들만의 선거’가 아니다. 올해 초 체육단체장 선거가 연이어 시행된 가운데 각종 논란이 일면서 공정성 문제는 국민적 이슈로 번졌다. 진흙탕 싸움은 곳곳에서 일어났다. 지난 2월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선 선거일이 하루 전 연기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재판부가 선거운영위원 명단 비공개, 선거인단 구성 미비 등 ‘중대한 절차적 위법’을 지적해 약 한 달 뒤에나 치러졌다. 

 

대한배드민턴협회장 선거도 파행을 맞았다. 선거운영위원회에 부적격자가 포함됐고, 이 운영위원이 회의에서 심의 및 의사결정에 참여한 사실이 밝혀졌다. 대한게이트볼협회는 재선거를 치렀다. 당선인이 선거 당일 선거운동과 허위 사실 공표, 후보자 비방 금지 위반 등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대한탁구협회 산하 단체인 한국중고탁구연맹 회장 선거도 절차상 하자가 발견돼 결과가 무효화됐고, 재선거가 진행됐다. 

 

이외에도 크고 작은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투표의 시·공간 제약, 추첨식 선거인단 구성, 3선 이상 도전 시 스포츠공정위의 연임 자격 심사의 공정성, 정책 토론회 의무화 등 다양한 개선의 목소리가 나왔다. 체육단체장 선거의 전반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 같은 사례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머리를 맞댄다. 지난 2월 당선된 유승민 체육회장은 올해 3월 선거제도개선부를 신설하고, 4월 체육단체 선거제도개선위원회를 출범시킨 후 20여 차례에 걸쳐 회의와 연구용역을 병행하며 제도 개선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이번 토론회도 궤를 같이한다. 유 회장은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현장의 의견을 제도 설계에 충실히 반영하고, 체육계 전반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전환점을 만들어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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