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이슈] 황정민·탕준상·박정민, 오랜만에 무대서 관객과 호흡

배우 황정민, 탕준상, 박정민. 뉴시스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활약하던 배우 황정민, 박정민, 탕준상이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에 오른다. 카메라 앞이 아닌 생생한 무대 위에서 만나는 세 배우의 연기는 또 다른 감동을 예고한다. 관객과 어떤 시너지를 보여줄지 공연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7일 제작사 샘컴퍼니에 따르면 황정민은 오는 27일부터 12월7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를 통해 관객을 만난다.

 

작품은 이혼 후 아이들과 떨어져 지내게 된 아빠 다니엘이 유모 미세스 다웃파이어로 변장해 다시 가족의 곁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다. 2022년 국내 초연해 이듬해 1월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프로듀서상과 분장디자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무대는 황정민의 10년 만 뮤지컬 복귀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2015년 오케피 무대가 마지막이다.

 

황정민은 “정성화의 초연 공연을 보고 ‘저 역할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력적이고 근사한 역할”이라며 “사랑을 주제로 한 이야기가 모든 가족이 공유할 수 있는 메시지라고 생각했다. 눈치를 보고 있는 와중에 다시 공연된다고 해서 하게 됐다”고 복귀한 계기를 밝혔다.

 

다니엘과 다웃파이어의 20회 퀵체인지가 흥미로운 볼거리 중 하나다. 그는 “바뀌는 순간순간 보여지는 코미디가 있다. 목소리와 행동이 모두 바뀌기 때문에 충분히 재미있을 것”이라며 “얼굴은 안 변했는데 목소리만 바뀌는 웃긴 포인트도 있다”고 귀띔했다.

 

탕준상은 오는 10월14일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데스노트에 출연한다. 

 

데스노트는 동명의 인기 일본 만화를 각색한 작품이다. 사신의 노트인 데스노트를 손에 넣은 후 사회의 악을 처단해 정의를 실현하려는 천재 고교생 라이토와 그를 추적하는 명탐정 엘(L)의 두뇌 싸움을 그린다.

 

탕준상은 엘을 연기한다. 속을 알 수 없는 어두운 표정과 구부정한 자세 등 외형부터 독특한 캐릭터다.

 

아역 시절 이후 오랜만에 펼칠 무대 연기에 관심이 집중된다. 2010년 7살 무렵 빌리 엘리어트 무대에 처음 섰던 그는 청소년기 변성기로 인해 2016년 테슬라:천대르의 게임을 끝으로 뮤지컬 활동을 접고 매체 연기에 집중해왔다.

 

그동안 영화 도그데이즈,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tvN), 라켓소년단(SBS), 노무사 노무진(MBC) 등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자로 꾸준히 성장해온 탕준상은 오랜만에 서는 뮤지컬 무대에서 그간의 경험을 녹여낸 성숙한 연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박정민은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 8년 만에 뮤지컬 라이프 오브 파이로 돌아온다. 

 

오는 12월2일 GS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라이프 오브 파이는 맨부커상, 올리비에상, 토니상 등 도서, 영화, 무대 전 분야를 석권한 공연으로 한국에서는 초연이다. 태평양 한가운데에 남겨진 파이와 벵골 호랑이 리처드 파커의 227일간의 대서사를 그린다.

 

박정민은 파이 역으로 캐스팅됐다. 파이는 세상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는 영리하고 호기심 많은 인물로, 예측 불가능한 모험과 거대한 자연을 마주한다. 그가 겪은 경이로움과 두려움 등 희로애락을 표현해야 하기에 배우는 자신이 가진 역량을 물론 육체적·정신적인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그간 다양한 작품에서 폭 넓은 스펙트럼으로 연기를 펼쳐온 박정민의 진가를 무대에서 재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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