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세명기독병원, 뇌졸중 초기 증상 인지로 환자 생명 구해

포항세명기독병원(병원장 한동선)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가 뇌졸중 초기 증상을 신속히 인지하고 ‘골든타임’ 내 치료를 시행해 60대 환자의 생명을 구했다. 이번 사례는 흔히 간과되는 어지럼증과 청력 저하가 뇌졸중 전조 증상일 수 있음을 보여주며, 조기 대응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울릉도 주민 A씨(66)는 지난 8월 28일 허리 치료차 포항에 머물던 중 어지럼증과 청력 저하 증상으로 포항세명기독병원 응급실을 내원했다. A씨는 하루 전부터 메스꺼움과 귀 먹먹함 증상이 있어 인근 타 병원을 찾았으나, 단순 식중독으로 판단해 뇌졸중 관련 검사를 받지 못했다. 증상이 악화되자 119를 통해 세명기독병원으로 이송됐고, 의료진은 즉시 뇌 CT 등 정밀 검사를 시행해 왼쪽 척추동맥 폐쇄에 의한 뇌경색을 확인했다.

 

뇌졸중집중치료실 입원 직후에는 말이 둔해지는 구음장애와 우측 팔다리 마비 증상이 새롭게 나타났다. 이에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 류성주 과장이 곧바로 응급 뇌혈관조영술과 혈관 내 색전제거술을 시행했다. 시술 직후 A씨는 증상이 바로 호전돼 말이 나오고 마비도 풀리며 언어와 운동 기능을 회복했다. 현재는 후유증 없이 약물 및 재활 치료를 병행하며 안정적으로 회복 중이다.

A씨는 “세명기독병원 의료진이 흔한 증상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주신 덕분에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라며 "특히 류성주 과장님은 제 생명의 은인"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 류성주 과장은 “만약 환자가 울릉도에 머물렀다면 골든타임 내 치료가 어려웠을 것”이라며 “다행히 우리 의료진의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으로 후유증 없이 회복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뇌혈관 질환(뇌졸중 포함)은 한국인의 사망원인 4위로 보고됐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발생하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면 사망에 이르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손상된 뇌세포는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발병 후 4.5시간 이내의 ‘골든타임’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표적인 초기 증상은 갑작스러운 어지럼증, 얼굴·팔다리 마비, 언어 장애, 극심한 두통 등이며, 증상 발생 시 바로 119를 통해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 조상희 센터장은 “말 어눌함, 팔다리 힘 빠짐 등은 뇌졸중의 대표 증상으로, 즉시 119를 타고 병원을 찾는 것이 생명을 지키는 길”이라며 “우리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는 앞으로도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지역민의 건강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세명기독병원은 지난 1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로 지정돼 심근경색·뇌졸중 등 중증 응급질환에 대해 예방·진단·치료·재활을 아우르는 통합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21년 새롭게 출범한 뇌병원은 신경과 전문의 5명과 신경외과 전문의 5명이 진료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신경외과 전문의 모두 대한뇌혈관내치료의학회 뇌졸중 시술 인증의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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