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풍을 탄 ‘바람의 손자’가 앞을 향해 나아간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외야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하루 3차례의 출루를 빚어내며 팀 승리를 도왔다. 멀티히트는 물론, 볼넷까지 엮어 타석서 맹활약을 펼쳤다.
이정후는 3일(한국 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서 열린 2025 MLB 정규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7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득점 2안타 1볼넷을 작성했다.
8월의 좋았던 분위기를 유지한다. 지난달엔 26경기 동안 타율 0.300(100타수 30안타)를 쳐 상승세 발판을 마련했고, 9월 들어 두 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다. 볼넷도 두 경기째 계속 나오고 있다. 이정후는 하루 전 2일 콜로라도전서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멀티히트의 경우 8월29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닷새 만이다.

이정후는 이날 2회 초 선두타자로 나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두 번째 타석에선 안타를 신고했다. 팀이 2-1로 앞선 4회 초 2사에서 상대 우완 불펜 안토니오 센자텔라 상대로 슬라이더를 퍼올려 좌익수 앞 안타를 기록했다.
이어진 크리스티안 코스의 추가 안타로 2루까지 밟았지만, 후속 패트릭 베일리가 범타에 그치면서 이닝이 끝났다. 5회 초엔 콜로라도 우완 앙헬 치비이에 맞서 7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1루로 걸어나갔지만, 득점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4번째 타석에서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팀이 1점 차(5-4)로 앞선 8회 초 선두타자로 등장한 이정후는 제이든 힐의 시속 157.1㎞ 바깥 쪽 싱커를 공략, 상대 3루수 카일 캐로스의 글러브를 맞고 나오는 내야안타를 빚어냈다. 타구속도는 158.4㎞에 달했다. 이후 1사에 베일리가 쐐기 투런포를 때려내며 이정후와 함께 홈을 밟았다.
한편 두 팀은 이날 경기 시작부터 벤치클리어링으로 어수선한 시간을 보냈다. 1회 초 선제 투런포를 때린 샌프란시스코 내야수 라파엘 데버스가 타구감상 뒤 베이스를 돌았고, 이 과정에서 상대 선발투수 카일 프리랜드가 불편한 감정을 내비친 게 선수들의 충돌로 이어졌다. 콜로라도에선 프리랜드가, 샌프란시스코는 내야수 맷 채프먼, 윌리 아다메스가 퇴장당했다. 이 와중 홈런 4차례나 때려낸 타선의 힘을 앞세운 샌프란시스코가 7-4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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