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팀에서 새 출발… 김하성, 탬파베이 떠나 애틀랜타行

사진=AP/뉴시스

 

플로리다를 떠나 조지아로 향한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내야수 김하성이 원소속팀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이적해 새 둥지를 튼다. MLB닷컴은 2일(한국 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김하성을 탬파베이로부터 웨이버 클레임으로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탬파베이가 먼저 김하성을 웨이버했고, 이에 애틀랜타가 손을 내민 것이다. 김하성은 하루 뒤인 3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위치한 리글리 필드서 열리는 애틀랜타와 시카고 컵스의 원정경기부터 합류할 것으로 점쳐진다. 애틀랜타는 2일부터 컵스와 맞붙는 원정 3연전을 치르고 있다.

 

올해로 빅리그 5년 차를 맞이한 김하성은 지난 2021년부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으로 미국 무대 커리어를 활짝 연 바 있다. 이후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2022~2024년)은 물론, 2023년엔 무키 베츠(LA 다저스)와 토미 에드먼(당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을 제치고 그해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한국 선수 및 아시아 내야수가 최초로 낀 MLB 황금장갑이다. 

 

샌디에이고 소속이었던 지난해 8월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와 2년 최대 3100만달러(약 432억원) 조건에 자유계약(FA)를 맺었다. 2026년 1600만달러(약 223억원) 선수 옵션이 포함된 계약이다. 탬파베이와의 만남은 해피 엔딩으로 끝나지 못했다. 어깨 재활 도중 햄스트링을 다치기도 했고, 올해 7월 초 빅리그에 복귀한 뒤로도 종아리, 허리 등 부상에 시달리며 신음했다.

 

사진=AP/뉴시스

 

부상과 부진이 겹친 가운데 지난달 20일 뉴욕 양키스전 이후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탬파베이서 24경기를 뛰어 타율 0.214(84타수 18안타) 2홈런 5타점 6도루에 머물렀다. 올 시즌 OPS(출루율+장타율)는 0.612다.

 

아메리칸리그(AL)에서 다시 NL로 돌아왔다. 김하성이 가세한 애틀랜타는 1일 기준 정규리그 62승75패를 거둬 NL 동부지구 4위다. 2024년 NL 사이영상에 빛나는 왼손 에이스 크리스 세일이 뛰고 있으며, 빅리그 통산 280홈런을 때린 내야수 맷 올슨도 김하성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그라운드 위를 다시 누빈다. 김하성에겐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애틀랜타의 주전 유격수인 닉 앨런은 올 시즌 127경기 동안 타율 0.221(357타수 79안타) 및 OPS 0.534 부진한 성적을 작성 중이다.

 

애틀랜타는 월드시리즈(WS)에서 우승 트로피를 총 4차례 거머쥐었고, 4년 전이 가장 최근이다. 2021 WS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6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4승2패로 잡아내며 정상에 오른 바 있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