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의 기념비적인 승리에는 모따가 있다

안양 모따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역전골을 뽑아낸 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시티의 엘링 홀란의 세리머니를 따라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더욱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기폭제가 됐습니다.”

 

이번에도 해결사는 모따였다. FC안양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모따의 결승골을 앞세워 2-1로 이겼다.

 

연고지 이전 문제로 얽혀 있는 서울전 첫 승이다. 전반 33분 마테우스가 왼쪽으로 찔러준 패스를 야고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최철원의 손을 맞고 튀어나온 공을 모따가 침착하게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결국 이 득점이 결승골이 됐다.

 

경기 뒤 만난 모따는 “중요한 경기에서 우리 팀이 열심히 뛰었다. 하나 된 모습이 돼 좋은 결과가 있었다. 오늘 경기가 자신감을 얻고 더욱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기폭제가 됐다”고 전했다.

 

이날 득점으로 리그 11호골을 터뜨린 모따는 득점왕 경쟁에도 불을 붙였다. 다만 그는 “득점을 했을 때 팀만 생각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날 모따는 득점 후 빅토르 요케레스(아스널)의 마스크 세리머니와 엘링 홀란(맨시티)의 명상 세리머니를 따라했다.

 

그는 “요케레스 세레머니는 예전부터 했고 홀란 세레머니는 아들이 좋아한다. 골을 넣으면 해줬으면 해서 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모따를 비롯한 안양 선수단은 경기를 마친 뒤 바닥에 앉아 서포터스의 응원을 들었다. 그는 “축구 인생에 있어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덕분에 경기장에서 더 힘을 낼 수 있었다”며 “응원을 받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미소지었다.

 

안양의 중요한 순간에는 모따가 있었다. 모따는 지난 2월 울산 HD와의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안양에 K리그1 첫 승을 안겼다. 이번에는 역사적인 승리까지 책임졌다.

 

모따는 “어느 골이 더 의미있는 지 고르기 어렵다”며 “울산전은 1부 리그 첫 승의 첫 골이었다. 후반 추가 시간에 넣어서 다른 감정이었다”며 “오늘은 중요한 경기였다. 이런 경기에서 골을 넣은 것도 기쁘지만 어떤 게 좋은지 고를 수 없다”고 했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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