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소속팀에서의 좁은 입지, 대표팀에도 영향을 끼칠까.
대표팀의 공수 핵심인 이강인(PSG)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9월 A매치 미국 원정 2연전을 앞두고 소속팀에서 마지막으로 열린 리그 경기에 결장한 채 홍명보호에 합류한다.
홍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평가전이 열리는 미국으로 출국한다. 일본 J리거를 포함한 해외파는 소속팀 경기를 마친 뒤 미국 현지로 곧바로 날아간다. 대표팀은 오는 7일 미국, 10일 멕시코와 평가전을 치른다. 월드컵을 9개월 여 앞둔 시점에서 강호들과의 실전을 통해 실력을 점검하는 중요한 무대다.
이강인과 김민재의 경기력에 이목이 쏠린다. 두 선수 모두 최근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이 크게 줄었다. 최근 경기에서는 아예 그라운드조차 밟지 못하면서 실전 감각 저하에 대한 우려를 낳는다.
이강인은 31일 프랑스 툴루즈의 스타디움 드 툴루즈에서 열린 툴루즈와의 2025~2026 프랑스 리그1 3라운드 원정 경기에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벤치에만 머물렀다. 이강인의 올 시즌 공식전 4경기 만의 첫 결장이다.
이강인은 올 시즌 정규리그 개막에 앞서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 교체로 출전해 득점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난 18일 낭트와의 리그 개막전에서는 선발 출전하며 61분을 소화하면서 기회를 이어가는 듯했다.


거기까지였다. 데지레 두레, 우스만 뎀벨레, 주앙 네베스 등 호화 라인업을 자랑하는 PSG에서 이강인이 비집고 들어갈 구멍이 없다. 결국 지난 23일 앙제와의 2라운드에서 교체로 9분 출전에 그쳤고 이날 툴루즈전에서는 아예 뛰지 못했다.
김민재의 상황 역시 녹록지 않다. 31일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WWK 아레나에서 열린 아우크스부르크와의 2025~2026 독일 분데스리가 2라운드 원정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뮌헨의 리그 우승 주역인 김민재는 올 시즌에는 주전 경쟁에서 후순위로 밀렸다. 뮌헨이 올여름 영입한 독일 국가대표 센터백 조나단 타에게 자리를 내줬다. 김민재가 슈퍼컵과 리그,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을 포함해 뮌헨이 치른 공식전 4경기에서 출전한 건 3차례, 그중 선발은 딱 한 번이다. 지난 28일 베헨 비스바덴과의 포칼 1라운드로, 3부리그와의 경기였다는 점이 김민재의 현주소를 가늠하게 한다.
두 선수 모두 대표팀에서의 역할이 막중하다. 이강인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향한 손흥민(LAFC)을 대신해 2선에서 이재성(마인츠) 등과 매서운 역할을 해야 할 임무를 띠고 있다.
10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하는 김민재는 센터백 라인에서 중심을 잡아야 한다. 김주성(산프레체 히로시마), 이한범(미트윌란),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 변준수(광주) 등 A매치 경험이 거의 없는 젊은 자원들 틈 속에서 김민재의 짊어져야 할 부담이 크다.
두 선수가 흔들리면 홍명보호의 뼈대가 휘청거릴 수 있다. 소속팀에서 위기에 놓인 이강인과 김민재가 대표팀에서 우려의 시선을 지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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