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PM 준케이 “‘디어 마이 유즈’, 고집 버리고 협업 택했죠”[스타★톡톡]

가요계를 뒤흔든 짐승돌로 시작해 사랑을 노래하는 감성적인 보컬리스트로 자리매김했다. 여전히 무대 위가 가장 행복한 이유는 가수 준케이를 존재하게 하는 소중한 뮤즈, 팬의 사랑 덕이다.

 

1일 발표하는 준케이의 새 앨범 디어 마이 뮤즈(Dear my muse)는 2020년 12월 미니3집 20분 이후 약 4년 9개월 만에 발매하는 피지컬 앨범이다. 사랑이 주는 행복과 설렘, 긍정적인 에너지를 모아 새 앨범에 담았다.

 

준케이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시간이다. 소중한 순간을 떠올리며 앨범명을 정했다. 컴백을 앞두고 만난 준케이는 “그간 솔로투어와 2PM, 일본 앨범 활동을 병행했다. 올해는 꼭 한국에서 앨범을 발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무대에서 객석을 바라보면 관객들의 형용할 수 없는 눈빛이 보인다. 그들과 함께 호흡하며 행복을 느끼다 보니 고마움이 생겼다. 내가 계속 음악할 수 있는 분들에게 선물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앨범명”이라고 앨범을 소개했다.

◆대세는 이지리스닝…편하게 즐기는 ‘알앤비미’

 

그간 솔로 앨범을 통해 음악적인 도전에 나섰다면, 이번엔 힘을 빼고 편안한 이지리스닝 계열의 음악을 채웠다. 타이틀곡 알앤비미(R&B ME)도 누구나 가볍게 들을 수 있는 곡이다. 추구하는 음악색은 그대로 가져가되 알앤비 팝 장르의 곡으로 부담을 줄여 호불호 없이 들을 수 있는 곡을 만들었다. 

 

음악 장르 중 하나인 알앤비를 곡 제목에 썼다. 곡 제목에 ‘알앤비’를 넣고 싶었던 오랜 바람을 신곡을 통해 이뤘다. 준케이는 “알앤비보다는 팝에 가까운 곡이지만, 의도를 가사에 녹였다. ‘알’과 ‘비’를 활용한 말장난도 넣고 이지리스닝 할 수 있는 러브송을 만들어봤다”고 말했다.

 

주목을 끄는 건 피처링에 참여한 스트레이 키즈 창빈이다. 곡에 포인트를 주기 위해 랩 가사를 추가했고, 창빈의 목소리가 생각나 피처링을 제안했다. 11개월간의 투어로 바쁜 나날을 보내던 창빈은 소속사 선배 준케이를 위해 흔쾌히 힘을 보탰다. 

 

2016년, 첫 솔로 앨범 발매 당시만 해도 음악적으로 돋보이려는 마음, 남들과 다른 특이하고 특별한 음악을 선보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지금까지 혼자 매달려 모든 곡 작업에 참여했다면, 이번엔 다르다. 혼자 고민하고 끙끙 앓던 시간을 줄이고 직원들과 협업해 앨범을 완성했다. 시간이 흘러 ‘특이하다고 좋은 건 아니다’라는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이다. 준케이는 “이제 음악이 시각화되어 있는 시대라고 생각한다. 어떤 식으로 보이고 느껴지는지 각자의 길이 있다. 음악의 방향보다는 세계관을 어떻게 풀어내는가에 많은 고민을 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가요계 대선배, 가족이 된 2PM

 

2008년 그룹 2PM으로 센세이션한 데뷔를 알린 후 무려 18년째 활동하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에 입사한 건 20년을 넘어섰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감사한 마음뿐이다. 여전히 돈독하게 교류하며 다음 스텝을 구상하고 있는 2PM 멤버들이다. 롱런의 비결을 묻자 “비즈니스가 아닌 좋은 가족 관계다. 멤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마음이 예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각자가 연기, 예능, 노래 등 각자 특화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소속사는 달라졌지만, 여전히 멤버들과 핫티스트(팬덤명)을 위해 고민하고 꾸준히 단체 활동에 대한 논의도 나눈다. “마음은 하루빨리 (팬을) 보고 싶다”고 바란 준케이는 “최근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선배님들의 활동을 찾아봤는데, 너무 부럽더라. 우리도 곧 20주년이 되니 빨리 머리를 맞대서 무엇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2PM은 가요계 유일무이한 짐승돌의 타이틀을 지키고 있다. K-팝 2세대 그룹으로서 한국 가요계의 위상을 높이는 데도 크게 활약했다. “선배님들이 닦아 놓은 길 덕분”이라고 겸손하게 답한 준케이는 “시대가 변하면서 열심히 노력한 결과가 K-팝의 세계화를 만들어 준 것 같다. 과거 동경하던 해외 팝스타와 컬래버 하는 후배들을 보면 내가 더 행복하다”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선배로서 후배에게 하고 싶은 조언 중 하나는 건강 지키기다. 준케이는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직업이다 보니 책임의식도 있어야 하지만, 반대로 후배들의 멘탈 관리도 걱정이 된다”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더 많은 사랑을 받게 되면서 군중 속에서 노래하던 시간과 홀로 남겨진 순간의 공허함이 불안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우려하며 “스스로 마음을 다잡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준케이에게도 힘든 시간은 있었다. 2년여 전 미래에 대한 걱정이 우울감으로 번졌던 때다. 이를 극복한 건 자신과의 약속이었다. 규칙적인 생활과 긍정적인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채워졌다. 걱정이 많아 잠 못 이루던 나날은 운동을 통해 몸을 쓰며 변화해 나갔다. 항상 곁에 있어 주는 멤버들의 격려도 큰 힘이 됐다. 

 

솔로 가수로 활동한 지도 10년이다. 매 앨범 후회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미래를 생각한다. 준케이는 “내 미래는 내가 하기 나름이다. 긍정적으로 생각을 바탕으로 이 자리에서 꾸준히 노래하는 게 나의 꿈”이라면서 “10년 뒤에도, 20년 뒤에도 음악 하는 사람으로 남을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다. 디어 마이 유즈가 10년 뒤에도 부끄럽지 않은 앨범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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