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두와는 3타 차, 짜릿한 막판 뒤집기를 꿈꿔 본다.
김세영은 31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보스턴 TPC(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FM 챔피언십(총상금 410만달러·약 57억원) 3라운드를 마치며 중간 합계 15언더파 201타로 공동 2위에 자리했다.
고된 하루였다. 무려 32개 홀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쳤기 때문. 2라운드가 펼쳐진 전날(30일), 현지에 찾아온 악천후가 이유였다. 일부 선수들이 라운드를 온전히 끝낼 수 없었고, 김세영도 그 영향으로 일몰 전까지 4개 홀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그에 따라 이날 2라운드 잔여 14개 홀을 돌고, 이어 3라운드 18개 홀까지 플레이했다. 사실상 두 라운드를 하루에 치른 것과 다름없는 빡빡한 일정이었다.
훌륭히 견뎠다. 2라운드 잔여 홀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를 엮어 6타를 줄였다. 전날 이미 버디 1개를 낚아둔 그의 2라운드 성적은 7언더파 65타. 중간합계에서 단숨에 미란다 왕(중국)을 3타 차로 따돌린 선두로 치고 나갈 정도의 맹렬한 기세였다.

3라운드에서 작은 아쉬움이 남았다. 2번(파5), 3번(파4) 홀 연속 보기로 왕에게 공동 선두를 내주며 흔들렸다. 이어진 7번 홀(파5) 버디도 9번 홀(파4) 보기로 잃는 등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다행히 후반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챙기며 상위권 사수에 성공했다.
로즈 장(미국)과 함께 공동 2위에 위치한 그는 왕(18언더파 198타)을 3타 차로 쫓는다. 격차를 감안해볼 때, 1일 계속될 최종라운드에서 일발 역전을 충분히 노릴 수 있다는 평가다.
약 5년 만의 LPGA 투어 우승에 도전한다. 메이저 1회 우승 포함 통산 12회 우승을 차지했던 김세영이 마지막으로 트로피를 품은 건 2020년 11월 펠리컨 챔피언십이었다.
올 시즌 초반 컷오프 3회 등으로 부진하던 그는 6월부터 상승세를 그렸다. 숍라이트 클래식 3위로 시즌 하이를 작성했다. 이어 다우 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 지난달 ISPS 한다 위민스 스코티시 오픈 공동 3위 등 꾸준히 준수한 스코어카드를 남겼다. 직전 대회인 CPKC 위민스 오픈에서도 공동 10위로 시즌 5번째 톱10 피니시를 써내는 등 기세가 좋았다. 흐름을 살려 내친김에 우승까지 바라본다.

또 다른 태극낭자, 박금강은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7개, 보기 1개로 무려 8타를 줄이며 전날 25위에서 공동 6위(13언더파 203타)로 순위가 급등했다. 자신의 시즌 하이(6월 숍라이트 클래식 공동 11위)를 넘어 시즌 첫 톱10 피니시를 조준한다.
최혜진, 이정은6은 공동 13위(9언더파 207타)에 랭크됐다. ‘디펜딩 챔피언’ 유해란은 공동 23위(7언더파 209타), 지난해 이 대회서 유해란과 연장 접전 끝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렀던 고진영은 공동 37위(5언더파 211타)에 그쳤다.
차기 시즌 LPGA 투어 시드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윤이나와 박성현은 나란히 3언더파 213타, 공동 53위로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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