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여제’ 안세영, 세계선수권 2연패 보인다… 준결승에서 ‘숙적’ 천위페이와 맞대결

안세영이 30일 프랑스 파리의 아디다스 아레나에서 열린 심유진과의 2025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8강에서 승리를 거두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세계선수권 2연패라는 역사적 이정표, 서서히 가시권에 들어온다.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은 30일 프랑스 파리의 아디다스 아레나에서 열린 대표팀 동료심유진(인천국제공항·12위)과의 2025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8강에서 2-0(21-10 21-6) 완승을 거두며 4강 진출을 확정했다.

 

대표팀 동료들끼리 맞붙은 ‘집안 싸움’에서도 변함없는 실력을 자랑했다.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가져와 1게임을 편안하게 선취한 안세영은 이어진 2게임에서 더욱 압도적인 경기 운영으로 15점 차 승리를 가져오며 단 30분 만에 경기를 끝내는 무력을 자랑했다.

 

안세영이 30일 프랑스 파리의 아디다스 아레나에서 열린 심유진과의 2025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8강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4강 상대는 안세영 커리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라이벌, 천위페이(중국·4위)다. 천위페이는 8강에서 태국 대표 스타 폰파위 초추웡(6위)을 2-0(22-20 21-14)으로 꺾고 준결승에 안착했다.

 

안세영과 천위페이의 커리어 통산 상대전적은 13승13패로 팽팽하다. 안세영이 2023년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당시에 꺾었던 상대도 바로 천위페이다. 안세영은 지난해 천위페이와 2번 만나 1승1패를 기록했다. 올해는 5차례 맞붙어 4승1패로 앞서 있다. 지난 5월 싱가포르 오픈 8강에서 0-2(13-21 16-21)로 한 차례 패배를 당했지만, 앞서 3월 전영오픈 승리를 비롯해 직전 2경기였던 일본 오픈, 중국 오픈에서 연달아 2-0 완승을 거두며 기세를 끌어올렸다.

 

이대로 세계선수권 2연패라는 굵직한 대기록에 도전한다. 직전 2023 코펜하겐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단식 선수 최초로 챔피언에 올랐던 안세영이다. 여세를 몰아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다. 지난해는 2024 파리올림픽 개최로 세계선수권이 열리지 않았다. 파리올림픽에서도 한국 선수로 28년 만에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 최강을 입증했던 만큼, 이대로 자신의 시대를 이어갈 일만 남았다.

 

안세영이 승리를 거두고 유니폼에 새겨진 태극마크를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한편, 남자 복식 세계 1위 김원호-서승재(이상 삼성생명) 조도 이날 말레이시아의 만위 쭝-티카이 운 조를 2-1(23-21 21-23 21-15)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진출해 우승 도전을 이어간다. 

 

여자 복식 김혜정-공희용(이상 삼성생명) 조는 일본의 마쓰야마 나미-시다 지하루(일본) 조에 0-2(17-21 14-21)로 패 4강 진출이 무산됐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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