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토트넘 NO.7’ 물려받는다… 주인공은 ‘이적생’ 시몬스 “SON처럼 나만의 이야기 만들겠다”

토트넘에 새롭게 영입된 사비 시몬스가 손흥민이 달던 등번호 7번 유니폼을 입는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SNS

 

손흥민의 등번호 7번을 물려받을 토트넘 홋스퍼의 새로운 얼굴이 나타났다.

 

토트넘은 30일 네덜란드 출신 미드필더 사비 시몬스의 영입을 발표했다. 동시에 시몬스가 손흥민이 지난 10년간 달고 뛰었던 등번호 7번을 달게 됐다고 전했다.

 

시몬스는 네덜란드 연령별 대표팀을 꾸준히 거치며 성장한 유망주 출신으로 2022년부터 성인 대표팀에서도 한자리를 맡은 네덜란드 대표 스타 플레이어다.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이하 PSG) 유스 출신으로, 2021년 PSG에서 프로 데뷔를 알렸다.

 

2022~2023시즌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으로 떠났다가 2023년 7월에 다시 PSG로 돌아왔다. 이후 독일 무대에서 이름을 날렸다.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로 임대돼 좋은 활약을 펼쳤고, 올해 초 완전 이적에 골인했다. 2024~2025시즌 10골 7도움으로 공격포인트를 잇따라 사냥하며 눈도장을 찍었고, 유럽 유수의 구단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토트넘이 시몬스 영입전의 승자로 최종 낙점됐다.

 

사비 시몬스가 토트넘 홋스퍼와의 계약서에 사인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SNS

 

영국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시몬스의 이적료는 5180만파운드(약 972억원)에 달한다. 계약기간은 기본 5년에 2년 옵션을 더한 장기계약이다. 시몬스를 팀을 대표하는 새로운 얼굴로 키우겠다는 토트넘의 의지가 담겼다.

 

그가 짊어질 등번호 7번은 토트넘에도 의미가 깊은 숫자다. 2015년 토트넘의 손을 잡은 손흥민이 10년간 달았던 번호다. 손흥민은 ‘NO.7’과 함께 토트넘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고, 주장까지 맡아 팀을 이끌었다. 특히 무관의 설움을 뚫었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당시 ‘우승 캡틴’으로 팀의 굵직한 역사를 새기기도 했다.

 

지난 3일 손흥민은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의 프리시즌 방한 투어를 고별전으로 삼아 팀을 떠났고, 7번 자리도 그동안 공석으로 남았다. 당분간 임시결번으로 남아있으리라는 전망도 일각에서 제기됐지만, 약 4주 만에 시몬스가 새 주인공으로 등장하게 됐다.

 

시몬스는 구단을 통해 “에인트호번 시절 달았던 번호가 7번이다. 그때도 좋은 시즌을 보냈다. 또 네덜란드 대표팀에서도 7번을 달았다. 내게는 최고의 옵션”이라고 등번호 7번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손흥민이 이 번호를 달고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었다. 그는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 구단과 팬들이 대하는 방식을 보면 모두가 손흥민을 사랑한다”며 손흥민에 대한 존중의 메시지도 함께 띄웠다.

 

시몬스는 “이 번호로 나도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길 바란다. 큰 책임감이 따르는 일이라는 걸 알지만, 그걸 받아들이고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 준비가 됐다”며 다부진 각오를 함께 전했다.

 

사비 시몬스가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SNS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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