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도쿄, 미국의 처칠다운스, 홍콩의 샤틴과 해피밸리. 이 무대들은 세계 경마를 이해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무대다. 이곳에서 경쾌한 질주를 펼치던 경주마들이 한국을 찾는다. 다음 달 6, 7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는 한국 경마의 국제 초청경주인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가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일본, 미국, 홍콩 등 경마 강국의 명마들이 출전할 예정이다.

이들이 달려온 고향의 무대는 어떤 모습일까. 각국의 대표 경마장을 통해 살펴보면, 경마가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그 나라 사람들의 생활과 여가, 그리고 도시의 정체성을 담아낸 문화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도쿄 경마장과 생활 속의 경마-일본
일본에서는 경마가 대중적이고 일상적인 문화로 자리 잡았다. 주말마다 가족 단위로 경마장을 찾는 풍경이 자연스럽고, 젊은 세대부터 노년층까지 폭넓은 층이 경주를 즐긴다. 그 중심에는 도쿄 경마장이 있다. 도쿄 경마장은 일본중앙경마회(JRA)를 대표하는 경마장으로, 1933년 도쿄 후추시에 개장했다. 총 수용 인원은 약 22만3000명으로, 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이 기록은 기네스 세계기록에도 등재돼 있다. 잔디주로와 모래주로를 동시에 갖춰 다양한 조건의 레이스를 소화할 수 있으며, 세계 최대 규모의 전광판(가로 66m, 세로 11m)을 설치해 관람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처칠다운스, 미국을 하나로 모으는 켄터키 더비 축제-미국
미국 경마의 가장 대표적인 무대는 켄터키주 루이빌의 처칠다운스다. 1875년 개장해 15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한다. 처칠다운스 관중석 위에 솟은 쌍둥이 첨탑은 미국 경마의 아이콘이자 루이빌 도시의 상징이기도 하다.
매년 5월 첫째 주 토요일에 개최되는 켄터키 더비는 미국 3관 경주의 첫 관문으로, ‘Run for the Roses’라는 별칭으로도 알려져 있다. 우승마에게 554송이의 장미가 엮인 화환이 걸리기 때문이다. 수십만 명의 관중이 현장을 찾고, 수억 명이 중계방송을 시청한다. 관중들은 전통 칵테일인 민트 줄렙을 즐기며, 여성들은 화려한 드레스와 모자를 착용해 사교무대의 성격을 더한다.
◆샤틴과 해피 밸리, 국제무대와 도시레저-홍콩
국토는 좁지만 경마는 도시 전체가 함께 즐기는 레저로 발전했다. 홍콩에는 두 개의 주요 경마장이 있다. 우선 샤틴 경마장(Sha Tin Racecourse)은 홍콩 경마의 본무대다. 1978년 개장한 이곳은 약 8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아시아 대표 경마장이다.
매년 홍콩컵, 홍콩 스프린트 등 국제적인 G1 경주가 열려 세계 최정상급 경주마와 기수들이 집결한다. 해피 밸리 경마장(Happy Valley Racecourse)은 홍콩 시민들의 일상 레저를 대표한다. 1845년 개장해 17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이곳은 도심 빌딩 숲 사이에 자리해 독특한 풍경을 연출한다. 특히 매주 수요일 밤 펼쳐지는 ‘해피 웬즈데이’는 홍콩 시민들의 대표적 여가 문화다. 퇴근 후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맥주와 음식을 즐기며, 라이브 음악과 함께 경주를 관람하는 모습은 홍콩만의 활기찬 도시 문화를 보여준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