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패 후 ‘더 미팅’, 사자를 다시 뛰게 했다… 직전 10G 9승1무1패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단 한 번의 미팅, 휘청이던 사자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프로야구 삼성이 5연승을 질주하며 가을야구 경쟁에 불을 붙였다.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상대로 14-1 대승을 거둬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가운데 22일 대구 키움전(8-2)부터 내리 이겼다. 정규리그 순위는 60승2무59패로 6위, 공동 4위인 롯데(60승5무58패)와 KT(60승4무58패)를 0.5경기 차로 추격 중이다.

 

분기점이 있었다. 앞서 이달 9일 수원 KT전(1-3)부터 14일 대구 KIA전(4-10)까지 5경기를 내리 졌다. 연패 수렁에 빠진 삼성에겐 분위기 전환이 절실했다. 15일 부산 사직 원정 첫날 박진만 감독 주도 하 중고참 선수들이 모여 머리를 맞댔다.

 

이후 신바람을 내며 흐름이 완전히 달라졌다. 시즌 막판 순위 싸움에서 맹위를 떨친다. 직전 11경기로 따지면 9승1무1패, 이 기간 삼성의 기세는 8승1무2패를 기록한 리그 선두 LG(74승3무44패)보다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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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도 ‘미팅 효과’에 고개를 끄덕인다. 당시를 돌아본 베테랑 포수 강민호는 “터닝 포인트가 됐다”며 “그때 우리는 순위만 보고 몇 경기 차 이런 것에 스스로 말리는 느낌이었다. 분위기도 많이 가라앉는 듯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순위표 보지 말고, 그냥 오늘 경기에 모든 걸 다 쏟아붓자’ ‘그냥 오늘 경기 끝, 또 내일 경기 끝, 이렇게 뭔가 좀 딱딱 끊어서 한번 해보자’고 말씀해 주셨다. 다들 그런 식으로 생각을 바꾼 덕분에 잘 풀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장 구자욱 역시 “감독님의 리더쉽 덕분”이라면서 “한 경기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하자고, 젊은 선수들도 많으니 (중고참들이 먼저) 밝게 신나게 하자고 강조하셨다. 그 뒤로 팀 분위기가 좋아졌다. 야구는 분위기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힘줘 말했다.

 

최근 기세에는 불방망이 타선의 기여를 빼놓을 수 없다. 키움과 두산을 만나 5연승을 하며 총 47득점을 쏟아부었을 정도. 평균으로 보면 경기당 9.4점을 올렸다. 마운드에서도 5경기 동안 불펜진이 4자책점만 내주는 등 뒷문을 든든하게 책임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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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도 엄지를 든다. 박 감독은 상승세를 두고 “우리 팀의 장점인 타격이 살아났고, 선발 투수들도 자기 몫을 다해주고 있다. 불펜도 김재윤과 이승민 등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밸런스가 맞아떨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구조라 연패 때는 중압감을 크게 느끼는 듯싶다. 또 반대로 흐름을 타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힘을 낸다. 지금은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다”는 설명이다.

 

무기력했던 연패의 그림자는 이제 희미하다. 벤치엔 활력이 넘친다. 가을야구를 향한 사자의 발걸음이 다시 힘차게 뻗어나간다. 박 감독은 “경기 흐름을 쉽게 내주지 않는다”며 “더그아웃을 보면 선수들이 서로 격려하며 분위기를 만들어간다. 선수들이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주니 좋은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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