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시즌 가장 잘한 일입니다.”
아기 송골매가 어느덧 다 컸다. 연세대 3학년 시절, 양준석은 얼리 엔트리로 프로 무대 문을 두드렸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2022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를 차지하며 프로농구 LG의 유니폼을 입었다. 3년 차가 된 지난 시즌 야전사령관으로서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며 LG를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었다. 비시즌엔 태극마크까지 달고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끝난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까지 다녀왔다. 어느 때보다 바빴으나 마음만큼은 ‘풍족’한 비시즌이다.
받은 사랑도 돌려준 사랑도 모두 만족스럽다. 프로에서 처음 받은 우승 보너스, 가장 먼저 가족 생각이 났다. 양준석은 가족에게 베트남 여행을 선물했다. 그는 “다 같이 여행을 가고 싶었는데, 시간이 안 맞아서 부모님만 보내드렸다. 사실 우리를 키우시느라 마음 편하게 여행 다닐 기회가 없지 않았나. 이번 기회에 좋은 시간 보내시라고 여행도, 선물도 드렸다”며 “못 가서 아쉬웠지만, 부모님의 사진을 보니 뭉클했다. 너무 뜻깊은 일이었다. 또 보내드리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받는 응원의 크기도 한층 커졌다. 리그에선 세바라기(LG 팬 애칭)의 사랑만 받았다면, 올여름엔 국가대표로서 한국 농구팬의 응원을 한몸에 받았다. 특히 낯선 중동 음식이 가득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받은 ‘한식 도시락’의 따뜻함이 잊히지 않는다. 양준석은 “낯선 중동 음식에 다들 고생하고 있던 찰나였다. 경기를 앞두고 팬들이 한식 도시락을 준비해주셨다. 정말 맛있게 먹고 든든하게 경기를 뛰었다”며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가 호텔에서 큰 택배 상자를 들고 들어가면 일본 선수들이 쳐다보면서 ‘웅성웅성’거리는 게 느껴졌다. 한 선수는 한식을 먹고 싶다고 ‘카레를 줄 테니까 교환하자’는 말도 했다”고 설명하면서도 “사실 정말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지만, 결과(최종 6위)가 아쉬워서 죄송하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다시 국가대표 기회가 온다면 좋은 결과로 증명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시선은 다시 리그로 향한다. 조상현 LG 감독의 기대를 듬뿍 받고 있다. 조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양준석, 유기상, 칼 타마요를 두고 “LG의 미래가 아닌, 나의 미래”라며 기대와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양준석은 “작년부터 그런 말씀을 하셨다. 웃으시면서 ‘팀이 좋은 결과가 나와야 나도 여기 있지 않겠냐’고 하시는데 우리도 마찬가지”라면서 “서로 잘 해야 팀이 원하는 방향대로 갈 수 있다. 부족한 부분 잘 준비해서 ‘디펜딩 챔피언’의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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