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철, 장애 판정 후 무대 외면 고백 “무대 볼 때마다 그리움과 미련 생겨”

장애 판정 이후 무대 외면했던 진솔한 심경 고백 털어놔
가수 김희철.  사진 = 뉴시스

가수 김희철이 오랜만에 슈퍼주니어로서 무대에 오른 소감을 전하며, 팀과 팬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희철은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슈퍼쇼 한국버전을 마쳤다”는 글과 함께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10년 전이었던 것 같다. 예비군 면제까지 받을 정도라 병원에 가서 검사를 했더니 진짜 못 걸을 수도 있다고, 장시간 비행도 안 된다고. 장애등급을 받으러 가는 길은 그야말로 혼란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김희철은 2006년 교통사고로 전치 12주의 부상을 입었다. 대퇴부·발목 골절로 인해 철심 7개를 박는 대수술을 받았으며, 이후 지체장애 4급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얼굴도, 몸도 비대칭이 되어가고 그러면서 정신까지 망가지기 시작한 것. 어설프게 할 바에는 아예 안하는게 맞다라는 생각으로 살아왔던 탓에 무대와는 점점 멀어졌고 멤버들과 함께 있을 때나, 내가 없는 무대를 보면 그리움과 미련이 계속 생겨 일부러 외면하고 피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예능만으로 잘 먹고 잘사는데 예능이 내 길이다. 다리 부상 때문에 못하는 게 아니라, 그냥 싫어서 안 하는 것”이라며 슈퍼주니어, 무대 위의 김희철을 사랑해 주는 팬들을 충족시켜 줄 수 없다는 생각에 밀어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슈퍼주니어 활동은 내게 둘도 없는 도파민. 거의 다 사라졌지만 조금이나마 남아있는 마음의 잔병들은 슈퍼쇼 투어를 돌면 자동으로 치료되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나 이제 스무살이야! 만년 스무살 김희철! 아이돌이라고!”라며 팬들과 멤버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슈퍼주니어는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데뷔 20주년 기념 투어 ‘SUPER SHOW 10(슈퍼쇼 10)’을 개최하며 팬들과 만났다.



한재훈 온라인 기자 jhha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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