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OST 골든(Golden)이 미국 빌보드 핫100 정상을 탈환했다.
26일 빌보드가 홈페이지에 게재한 30일 자 빌보드 핫100 톱10 예고 기사에 따르면 케데헌의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골든은 지난주보다 한 계단 뛰어올라 1위를 차지했다. 미국 팝스타 알렉스 워렌의 오디너리(Oddinary)를 제치고 얻은 정상의 자리다.
빌보드 메인싱글 차트 핫100은 피지컬 싱글 및 디지털 음원 판매량, 스트리밍 수치, 라디오 에어플레이 수치, 유튜브 조회 수 등을 합산해 성적을 산출한다. 골든은 지난 15일부터 일주일간 미국에서 스티리밍 3380만 회(전주대비 3%증가), 라디오 청취자 노출 1620만 회(39%증가), 8000장 판매(11%증가)를 기록해 1위를 꿰찼다.
지금까지 핫100에서 2주 이상 정상을 지킨 K-팝 가수는 방탄소년단이 유일했다. 방탄소년단이 버터(Butter)로 10주,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3주간 1위 기록을 쓴 방탄소년단의 뒤를 이어 헌트릭스가 K-팝의 역사를 썼다.

이 밖에도 악령으로 등장하는 케데헌 속 사자보이즈가 부른 유어 아이돌(Your Idol)은 지난주에 이어 4위에 올랐고, 소다 팝(Soda Pop)은 무려 5계단 상승해 5위로 올라섰다. 헌트릭스의 또 다른 곡 하우 잇츠 던(How It's Done)은 지난 주 14위에서 10위까지 올라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앞서 골든으로 K-팝 여성 가수의 노래로 첫 핫100 1위의 기록을 쓴 케데헌은 67년 빌보드 핫100 역사상 처음으로 4곡을 톱10에 동시 진입시킨 OST가 됐다. 사랑을 기다리며(1995), 토요일 밤의 열기(1977) 등의 OST가 네 곡 이상의 톱10에 들긴 했지만, 동시 차트 진입은 케데헌이 유일하다. 빌보드에 따르면 3인 이상 여성 그룹으로는 2001년 데스티니즈 차일드(Destiny’s Child)의 부티리셔스(Bootylicious) 이후 24년 만에 빌보드 1위를 달성하게 됐다.
골든을 비롯해 주요 OST곡들은 미국 스포티파이 일간 차트에서도 일명 ‘줄 세우기’에 성공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극 중에서 잠시 등장한 멜로망스 사랑인가 봐까지 주목받으며 차트 인에 성공했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케데헌의 장기 흥행이 예상된다. 최근 북미 극장에서 진행된 이틀간의 싱어롱 상영회(OST를 따라 부르며 관람하는 방식)만으로 케데헌은 북미 지역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넷플릭스 영화가 박스오피스를 1위를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싱어롱 상영회 등을 통한 곡의 상승 지표는 다음 주 빌보드 차트에 반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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