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모닝] 부동산도 ‘서울공화국’... 역대 최고치 찍은 ‘이것’

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시내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우리나라 경제력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에서도 서울과 타 지역 간 양극화 현상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최근엔 서울 아파트와 다른 지역 아파트의 가격 격차가 역대 최고인 2.6배까지 벌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분양 전문 플랫폼 리얼하우스는 KB국민은행 월간 시계열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전국 평균 대비 2.62배에 달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KB국민은행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8년 이후 17년 만의 최고치로, 서울 아파트 1채를 팔아 다른 지역 아파트 2.6채를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2015년 7월 5억835만원에서 올해 7월 14억572만원으로 10년 사이 3배 가까이 뛰었다. 반면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억8053만원에서 5억3545만원으로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 기간 서울 아파트 대비 전국 아파트 가격 비율도 1.81배에서 2.62배까지 치솟았다.

. 리얼하우스 제공

 수도권 내에서도 서울 쏠림은 심화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가격 대비 경기 아파트 가격 비율은 2.5배, 인천 아파트 가격 비율은 3.39배로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1채를 팔면 인천 아파트 3채를 사고도 남는다는 이야기다.

 

 서울은 아파트 분양가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리얼하우스가 집계한 서울 국민 평형(전용면적 84㎡) 분양가는 지난 1년 새 8.86% 오른 16억8761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용 59㎡는 20% 가까이 올라 12억3347만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전용 84㎡ 전국 평균 분양가는 4.3% 오르는 데 그쳤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10년 이상 장기 시계열을 보면 서울의 가격 상승이 다른 대체 지역에 비해 과도하게 크게 나타났다”며 “높은 가격 부담에 서울은 수요가 줄고 수도권 대체 지역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장기적 균형점을 찾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과 타 지역 간 집값 양극화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서울은 공급 부족 우려로 집값이 계속 오르는 반면 지방에선 물량이 지속적으로 쌓이는 등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방에서는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는 아파트가 2만 가구를 넘어선 지 오래다. 

 

 지난 6월에는 서울과 전국 평균 집값의 상승 폭 격차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는 한국은행 보고서가 나왔다. 한국은행의 ‘주택시장 양극화의 경제적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서울과 전국 평균 집값 상승 폭 격차는 69.4%포인트로 주요 7개국 중 1위였다. 중국(49.8%포인트), 일본(28.1%포인트), 캐나다(24.5%포인트) 등 주요 7개국을 크게 웃돌았다. 서울은 집값 자체도 높지만, 상승 폭도 훨씬 크다. 해당 기간 서울 집값이 112.3% 오를 때 전국 평균 집값 상승률은 42.9%에 그쳤다. 어느 나라든 지역 간 집값 차이가 있기 마련이지만, 한국은 유독 심하다.

 

이재명 정부는 부동산 양극화 해소와 침체된 지역 건설경기 보완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인구감소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구입 세부담을 완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지방중심 건설투자 보강 방안'을 발표했다. 업계에선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 취득세 중과 완화 등 실효성 있는 지방 부양책이 포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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