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50세 이상 성인의 22.8%가 허리 통증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서는 척추 질환 진료 환자의 약 65%가 40~60대 연령층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를 단순한 피로나 일시적 혈액순환 장애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신경이 눌리거나 염증이 생겨 나타나는 신호일 수 있다는 의미다. 증상을 제때 관리하지 않으면 신경 손상이 진행돼 만성 통증, 감각 저하, 근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저림 증상, 단순 피로일까 신경질환일까
저림은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을 때 일시적으로 생기기도 하지만, 몇 주 이상 지속되거나 특정 부위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면 신경질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승훈 의정부 연세리더스신경외과 원장은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손목터널증후군처럼 흔한 신경질환도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은 대부분 저림”이라며 “통증이나 감각 둔화가 동반되면 신경 압박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밤에 다리가 당겨서 잠에서 깨거나 손 감각이 무뎌져 물건을 자주 놓치는 경우라면 신경 손상의 진행 가능성이 높다.
◆신경외과 진료가 필요한 순간
신경질환은 초기 진단 여부가 예후를 좌우한다. 증상이 진행되면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회복도 더뎌진다. 지 원장은 “많은 환자가 ‘조금 쉬면 나아지겠지’ 하고 버티다가 병원을 찾는다”며 “조기 진료만으로도 수술까지 가지 않고 충분히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진료가 필요한 대표적 상황은 ▲저림이 특정 부위에서 반복될 때 ▲야간 통증으로 수면이 방해될 때 ▲감각 둔화·근력 약화가 동반될 때 등이다.
◆선호도 높은 비수술 치료는?
최근 환자들이 선호하는 방법은 수술 대신 비수술 치료다. 대표적으로는 영상장비(C-arm)를 이용한 정밀 시술, 경막외 유리박리술, 관절신경차단술이 있으며, 근육·인대 긴장이 주 원인일 때는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지 원장은 “신경 압박 원인을 정확히 찾은 뒤 환자 상태에 맞춘 치료를 적용하면 회복이 빠르다”며 “짧은 회복 기간과 높은 안전성 덕분에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저림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병원 진료와 함께 생활습관 관리도 필요하다. 장시간 앉아 있지 않고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으며, 스마트폰·노트북 사용 시 고개를 앞으로 숙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손목 지지대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체중 관리 역시 중요하다. 복부 비만은 척추와 관절에 부담을 줘 신경 압박을 심화시킨다.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같은 유산소 운동은 척추·관절 건강 유지에 효과적이다. 지승훈 원장은 “저림 증상이 일시적으로 사라졌다고 방심하면 안 된다”며 “반복된다면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생활 관리와 비수술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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