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온 상승에 ‘국민 횟감’ 우럭·광어값 급등

우럭, 7월 산지 가격 1㎏당 7000원
2024년 같은 달보다 9.2∼55.6%↑
광어도 지역·중량별 3.2∼40.0%↑

수온 상승에 우럭과 광어 값이 치솟고 있다. 올여름 바다 수온이 예년보다 빠르게 오르며 양식 어종 폐사 피해가 확산되고, 생산량은 줄어든 반면 산지가격은 급등하고 있어서다.

더욱이 올 여름 해수 온도가 예년보다 빠르게 상승하면서 고수온 위기 경보와 폐사 발생 시점이 지난해보다 앞당겨졌다. 이런 상황에 양식 어종 폐사 피해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5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우럭 출하량은 1017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5% 줄었고, 전달 대비로도 21.0% 감소한 수치다. KMI 관계자는 “수온이 급격히 오르면서 우럭 품질이 저하되는 등 출하 여건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출하량 감소에 따라 산지 가격은 크게 올랐다. 우럭의 지난달 산지가격은 1㎏당 7000원으로 지역과 중량에 따라 지난해 같은 달보다 9.2∼55.6% 높은 수준을 보였다. KMI는 이달에도 수온 상승이 이어지면서 출하 여건이 나빠져 우럭 출하량이 전년 동월보다 11.3%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광어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달 출하량은 3057톤으로 폭염과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 줄었고 전달보다는 4.4% 감소했다. 산지 가격은 지역과 중량별로 지난해보다 3.2∼40.0% 비쌌다. KMI는 광어의 이달 출하량도 전년 동월 대비 6%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고수온 위기 경보 주의 단계는 지난달 3일, 경계 단계는 지난 9일 각각 지난해보다 일찍 발령됐다. 우리나라 해역의 수온 상승폭은 지구 평균보다 두 배 이상 가파르다. 국립수산과학원 ‘2025 해양수산분야 기후변화 영향 브리핑 북’에 따르면 최근 57년간 해역 수온은 1.58도 올랐으며, 이는 전 지구 표층 수온 상승폭(0.74도)의 2.1배에 이른다. 지난해에도 9월 하순까지 고수온 현상이 이어져 1430억원의 양식 피해가 발생,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 피해액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 올해는 폐사 피해 발생 시점이 더 앞당겨졌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첫 피해는 지난달 27일 발생했으며, 이는 전년보다 나흘 이르다. 어민들은 고수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치어를 조기 방류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경남 고성·통영·거제·남해 등지의 어가들은 우럭·쥐치·숭어 등 158만마리를, 충남 서해와 태안 어민들도 약 150만마리를 방류했다. 정부는 어민들에게 최대 5000만원을 지원하고, 액화 산소 공급 장치 보급도 병행하고 있다.

해수부는 지난해 발표한 ‘수산·양식 분야 기후변화 대응 종합계획’에 이어 어종·권역별 맞춤형 대책도 마련 중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양식장 이동이나 면허 전환 외에도 스마트 양식과 육상 양식 확대를 검토 중이며, 새로운 대책은 올해 말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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