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진·나경복·황택의 재승선… 11년 만의 세계선수권 나설 男배구, 14인 엔트리 확정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의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지난 6월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네덜란드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선수단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1년 만에 밟는 세계선수권 무대를 맞아 최고의 전력을 꾸린다.

 

대한배구협회는 “다음달 12일부터 28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되는 2025 세계배구연맹(FIVB) 세계남자배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할 대한민국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최종엔트리를 확정했다”고 25일 전했다.

 

이번 최종엔트리는 지난달 선발된 25명의 후보엔트리 중에서 이사나예 라미레즈 감독의 추천과 경기력향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됐다. 대표팀은 이 명단을 중심으로 대회 준비에 나서게 된다.

 

세터로는 한태준(우리카드), 황택의(KB손해보험)가 나선다. 아웃사이드 히터에는 김지한(우리카드), 나경복, 임성진(이상 KB손해보험), 정한용(대한항공), 허수봉(현대캐피탈)이 선발됐다.

 

아포짓 스파이커로는 신호진(현대캐피탈), 임동혁(국군체육부대)이 이름을 실었고, 미들블로커에는 박창성(OK저축은행), 차영석(KB손해보험), 최준혁(대한항공)이 뽑혔다. 리베로에는 박경민(현대캐피탈), 장지원(국군체육부대)이 출격한다.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의 세터 황택의가 지난 5월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동안 부상 때문에 대표팀과 함께 하지 못했던 황택의, 나경복, 임성진, 정한용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재승선하면서 다가올 대회를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만큼 중요도가 높은 대회다. 2014년 폴란드 대회 이후 11년 만이자, 역대 10번째로 출전하는 세계선수권이다. 한국은 C조에 편성돼 다음달 14일 프랑스, 16일 아르헨티나, 18일 핀란드와 겨뤄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진출 티켓 획득에 도전한다.

 

라미레즈 감독은 “세계선수권대회는 지난 시즌 동안 우리가 쌓아온 노력의 결실이자, 우리 선수들에게는 국제무대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꿈을 실현할 소중한 기회”라며 “그동안 여러 주축 선수의 부재로 인해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세계랭킹 포인트를 최대한 확보한다는 목표 아래 최선을 다해 왔다. 주요 선수들이 커다란 동기를 가지고 다시 합류했다”고 반가움을 드러냈다.

 

이어 “아직 최고의 컨디션에는 이르지 못한 상태다. 앞으로 2주간은 선수들의 체력과 기량을 최적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며, 필리핀 현지 사전 전지훈련을 통해 마지막 점검을 마친 뒤 본 대회에 임할 것”이라는 계획을 귀띔했다.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의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지난 5월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공개 훈련에서 선수단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표팀은 오는 27일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 소집되어 강화훈련을 시작한다. 이어 다음달 6일부터 11일까지 필리핀 따가이따이에서 현지 적응훈련을 거친 뒤, 이어지는 12일 마닐라로 이동해 본 대회에 참가한다.

 

대한배구협회는 “사실상 올해는 2025 FIVB 세계선수권대회를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 할 수 있다. 이러한 가장 중요한 대회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승수를 올리고 월드랭킹 포인트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무대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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