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강소기업을 가다] 뷰티에서 웰니스로…“세포 되돌려 전신건강 잡는다”

김일수 셀리턴 대표
LED마스크 흥행 신화로 폭풍 성장
매출 둔화에 건강 분야로 사업 확장
헬스케어·웰니스 기업으로 도약 나서

PEMF, 전자기장으로 세포 활성화
‘익스럭스’ 제품, 홈케어용으로 소형화
세포 에너지 증가·근육 이완 등 효과
만성 통증·고령층·스포츠 선수 타깃
스포츠계에선 부상 방지 효과로 호평

라운지 설치해 요양시설로 확장 계획
마스크에 이어 7만대 기부도 추진 중

기업 슬로건 ‘오직 효과만 고집’처럼
삶의 질 바꿀 실질적 제품으로 승부

고금리·고물가·고환율까지 삼중고로 산업계가 신음하고 있다. 내수와 수출의 불확실성이 짙어지고 투자시장의 자금도 얼어붙었다. 하지만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나가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유례없는 위기에 주눅 들기보다 뚝심 있게 기술을 혁신하며 새로운 아침을 준비하고 있는 그들이다.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가 빛나는 아이디어로 주목받는 알짜배기 기업들을 만나본다.

김일수 셀리턴 대표가 인천 사옥에서 PEMF 기술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정희원 기자

“셀리턴이라는 브랜드명은 세포를 되돌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뷰티에서 나아가 웰니스 분야까지 아우르게 된 이유입니다.”(김일수 셀리턴 대표)

 

국내에 LED마스크 붐을 일으켰던 에스티지24의 브랜드 셀리턴이 이번에는 PEMF(Pulsed Electromagnetic Field Therapy, 펄스 전자기장) 기술로 시장 정조준에 나선다.

셀리턴은 최근 뷰티를 넘어 헬스케어·웰니스 브랜드로의 변화를 선언했다. 핵심은 ‘세포 정상화’다. 피부와 근육, 장기에 이르기까지 인체 모든 구조의 기본 단위가 세포라는 점에 착안해, 세포 자체를 건강하게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셀리턴은 LED 근적외선과 PEMF라는 두 가지 기술을 앞세우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LED는 표피층 약 6㎜ 깊이까지 침투해 피부·두피·목 등 얕은 층을 관리하는 데 최적화된 기술이다. 반면 PEMF는 인체 깊은 조직까지 도달해 세포 활성화를 유도한다. 김일수 대표는 “세포 안 단백질 속 철분을 전자기장이 자극해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염증을 완화하며, 전신 건강 증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원리”라고 소개했다.

◆LED마스크 신화, 뷰티 강자에서 헬스케어 기업으로

셀리턴은 국내에서 ‘LED마스크’ 강자로 잘 알려졌다. 2008년 설립 이후 특허 기술과 과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피부 관리와 건강 증진을 결합한 제품을 개발해왔다. 처음엔 10명 내외의 직원으로 운영되던 작은 회사였다. 김 대표는 당시 경기도 부천에서 법인을 운영하다 폭발적인 매출에 직원을 늘리고 2019년 인천 신사옥을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화전민의 아들로 태어나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산골에서 살았던 그다. 이후 다양한 사업을 거쳐 LED마스크로 대박 신화를 썼다.

셀리턴 LED마스크의 흥행 이후 가정용 뷰티디바이스 카테고리가 폭풍 성장했다. 2018년 651억원이었던 연간 매출액이 2019년 1285억원으로 2배 가까이 뛸 정도였다. 이후 LG전자 등 대기업들도 이 분야에 진출하게 된다. 이후 두피 케어, 넥 케어, 바디 케어, 홈케어 디바이스,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완성했다. 현재 전 세계 17개국에 진출했다.

하지만 워낙 빠르게 바뀌는 트렌드 속에서 뷰티 한 분야에만 머무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실제 LED마스크의 매출도 주춤했던 게 사실이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건강’ 분야까지 시야를 넓히게 됐다고 말했다. 셀리턴을 포함한 회사를 아우르는 에스티지24로 법인명도 바꿨다.

그는 “저희 브랜드 이름이 셀리턴이다. 그야말로 세포를 다시 되돌린다는 의미다. 피부는 물론이고 세포가 건강해지면 전신까지 개선이 된다. 이런 철학을 담아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셀리턴 익스럭스에는 PEMF 기술이 적용돼 운동선수, 고령층, 만성통증 환자들이 사용하기 좋다.

◆PEMF 기술 택한 이유 … 집으로 들어온 통증 관리

 

셀리턴이 PEMF 기술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PEMF는 저하된 세포 에너지 운반체 ‘아데노신 삼인산’(ATP)을 최대 500%까지 증가시키면서 광범위한 화학적·전기적 자극으로 체내 균형을 조정하거나 치유 과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통증 관리를 위해 병원에서도 활용한다.

셀리턴은 홈뷰티 디바이스 시장을 키운 것처럼 통증관리 분야도 집으로 들여왔다. 그 주인공이 홈케어 디바이스 ‘익스럭스(EXLUX)’다. 병원에서 사용되는 커다란 기기와 달리 사이즈는 집에 놓고 쓰기 좋도록 콤팩트해졌다.

김 대표는 “PEMF는 단순한 마사지기 대체재가 아니라 세포 단위에서 인체 건강을 정상화하는 차세대 기술”이라며 “다만 기존 제품은 크기가 너무 크다. 출력 강화를 위해 순간적으로 강력한 에너지를 발생시키면 열이 동반되는데, 이를 최소화하면서 출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코일 방식을 자체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이를 통해 PEMF 기기의 소형화에 성공했다”고 소개했다.

국내 시장에는 PEMF 원리를 접목한 발 전용 마사지기는 다수 유통되고 있지만, 전신 케어가 가능한 기기는 흔치 않다. 익스럭스는 샤워기 헤드 형태의 손잡이 모양이다. 여기에서 펄스가 발생해 원하는 부위에 직접 대고 사용할 수 있다. 피부 속 약 10㎝까지 자극이 전달된다. 회사 측은 “저주파 기기에 비해 약 10배 강한 자극을 제공한다”며 “관절이나 근육 등 다양한 부위에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일수 대표가 익스럭스를 직접 시연하고 있다. 정희원 기자

셀리턴 사옥에서 만난 김 대표는 직접 익스럭스 사용방법을 시연했다. 아픈 부위에 대고 ‘따다닥’ 소리가 나면서 근육이 자극받는다. 아픈 부위일수록 자극도 세다. 기기를 대고만 있는데 시원하게 혈액순환이 되는 느낌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즉시성’이다. 기존 뷰티·헬스 기기가 일정 기간 사용 후 효과가 나타나는 반면, 익스럭스는 20분 이내에도 통증 완화나 피로 개선을 체감할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프로 운동선수들도 주목한 회복 솔루션

 

타깃층은 뚜렷하다. 첫째는 만성 통증을 가진 사람과 고령층이다. 집에서 간편히 사용할 수 있는 가정용 헬스케어 기기를 원하는 이들이다. 두 번째는 운동선수. PEMF는 경기 전 사용하면 근육 이완과 부상 방지에 효과가 있다고. 이미 골프선수 함정우, 탁구선수 서효원, 농구감독 허재, 수많은 스포츠 인사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서효원 탁구선수가 익스럭스를 체험하고 있다.

김 대표는 “특정 주파수의 전자기장을 맥동시켜 세포 단위에서 회복을 촉진하는 PEMF 기술은 이미 해외 프로 운동선수들 사이에선 근육 회복과 컨디션 관리를 위해 널리 사용되고 있다”며 “운동 후 근육의 피로회복에도 효과적이다.

 

경직된 근육의 긴장을 빠르게 완화시켜 시원하게 풀리는 느낌은 물론 근육에 축적되는 젖산 등의 피로물질 배출을 촉진해 다음 운동을 위한 준비 시간을 단축시킨다”고 말했다.

근육 염증과 부총을 효과적으로 감소시켜 연속적인 운동을 돕고 손상된 근육 조직으로의 산소와 영양소 공급을 증진시켜 혈액순환을 개선, 자연 치유 과정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소비자 접점 확대하고 시니어 친화 … 셀리턴의 청사진

셀리턴은 소비자와의 접점도 확대한다. 다양한 접점에서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며 시장 저변을 넓히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 열린 ‘2025 선셋마라톤’에서는 참가자 1만여명을 대상으로 익스럭스 체험 부스를 운영해 주목받았다. 경기 전후 근육 이완과 부상 방지, 피로 회복 효과를 노린 현장 체험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오프라인 거점 마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프리미엄 실버 레지던스 ‘케어링 스테이 포천광릉수목원점’에는 ‘익스럭스 큐브(EXLUX CUBE) 라운지’를 열었다. 이는 이곳은 노인복지시설 전문 요양기업 뉴시니어라이프와의 전략적 업무협약에 따라 조성됐다.

 

라운지는 고령층의 생활 습관과 신체적 한계를 고려한 웰니스 솔루션 공간으로 설계됐다. 바닥과 벽면 전체에 근적외선 LED가 적용돼 혈액순환 개선과 세포 회복을 유도하며, 중앙에는 익스럭스 체험존을 마련해 관절·근육 통증 부위를 직접 케어할 수 있다.

셀리턴은 이 라운지를 통해 시니어 세대를 ‘돌봄의 대상’이 아닌, 스스로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주체로 자리매김하게 한다는 구상이다. 향후 케어링 스테이를 시작으로 주요 거점에 익스럭스 큐브 라운지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뿐 아니라 요양 플랫폼 전문 기업 실버넷아이티와의 협약을 통해 요양시설과 실버타운에도 ‘셀리턴 존’을 조성한다.

기기 구입이 부담되는 고객들이 편안하게 관리받을 수 있도록 오프라인 공간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와 관련 셀리턴은 부천 중동에 LED와 익스럭스 체험을 결합한 1호 체험 공간을 열 예정이다.

사회공헌 활동 역시 셀리턴의 중요한 축이다. 김 대표는 2015년 셀리턴 LED마스크를 선보인 뒤 심근경색으로 쓰러진다. 당시 큰 위기를 겪고 극적으로 회복한 뒤, “남은 삶은 의미 있는 일에 쓰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이후 코로나19 초기에는 사비로 1억원을 기부했고, 2019년에는 ‘대한민국사회공헌대상’에서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전국 경로당과 노인복지관에 익스럭스 기기를 순차적으로 한대씩 기부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총 30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대규모 기부 계획은 단순 홍보를 넘어 ‘노인 복지 향상’이라는 가치를 기업 활동에 결합하겠다는 셀리턴의 의지를 보여준다.

김 대표는 “가까이서 지켜본 아내가 회전근개 파열로 1년 넘게 병원을 전전하다 결국 수술까지 받는 과정을 겪으면서, 통증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기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며 “셀리턴의 슬로건인 ‘오직 효과만을 고집한다’는 말처럼, 소비자의 삶의 질을 바꿀 수 있는 실질적인 제품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강조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