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선수’의 유쾌한 반란… 김민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R 최소타 新으로 1위 질주

김민솔. 사진=KLPGT 제공

 

추천선수로 임한 김민솔의 엄청난 활약이 포천을 휩쓴다.

 

김민솔은 22일 경기도 포천시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15억원) 2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2개를 엮어 6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16언더파 128타를 적어낸 그는 단독 1위를 질주하며 우승을 향해 고삐를 당긴다. 전날(21일) 열린 1라운드부터 기세가 심상치 않다.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8개를 엮어 10언더파 62타를 쳐내며 코스 레코드를 경신했다. 이어진 이날에도 6타를 추가로 줄이며 레이스에 가속을 붙였다. 이날까지 적어낸 128타 또한 대회 36홀 최소타 신기록이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그는 12번 홀(파4) 3퍼트 보기로 주춤했다. 하지만 15번 홀(파4)에서 터진 이글로 단숨에 전날의 흐름을 이었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256.3야드를 날아간 티샷이 러프로 진입했다. 여기서 9번 아이언으로 시도한 세컨드 샷이 137야드를 날아 홀로 빨려 들어가는 행운이 따랐다. 대회 첫 보기의 아픔을 곧장 달랬던 한방이다.

 

흐름을 탄 그는 18번 홀(파5)을 시작으로 6개의 버디를 쓸어담았다. 마지막 9번 홀(파4)에서 나온 보기가 옥에 티였지만, 대세에는 큰 영향이 없는 수준이었다.

 

김민솔의 독주가 눈에 띄는 이유는 그가 현재 드림투어(2부리그)를 주무대로 두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또한 추천선수 자격으로 출전했다. 물론 드림투어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상반기에만 4승을 거뒀고, 상금 랭킹 선두에 올라 다음 시즌 KLPGA 투어 시드를 사실상 손에 쥔 상태다.

 

한 발 더 나아가, 드림투어 ‘조기 졸업’을 바라보는 약진인 셈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으로 위너스 클럽에 가입하면 곧장 KLPGA 투어 시드를 얻을 수 있다. 더는 드림투어를 뛰지 않아도 된다.

 

김민솔. 사진=KLPGT 제공

 

2라운드를 마친 김민솔은 “선두권에서 시작해 재밌게 플레이 했다. 15번 홀 이글로 기분 전환에 성공해 좋은 출발을 할 수 있었다”고 미소 지었다.

 

승기를 굳히는 게 중요한 때다. 그는 지난주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도 코스 레코드(7언더파 65타) 타이 기록을 세우며 1라운드 선두로 출발했지만, 최종 공동 3위로 아쉽게 우승에 닿지 못하기도 했다.

 

그는 “(대회를 치르면서) 조금 천천히 가는 게 맞다고 느끼고 있다. 처음부터 너무 급하게 나가지 않고 차분히 플레이하며 기회를 기다리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며 “마음가짐을 똑같이 유지해야 한다. 선두권에서는 마인드컨트롤이 가장 어렵다.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한편, 공동 2위에는 나란히 14언더파 130타를 적은 노승희와 이다연이 자리했다. 정윤지(11언더파 133타)가 4위로 뒤를 이었다.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는 홍정민은 7언더파 137타로 공동 9위다.

 

지난해 4차 연장 접전을 펼쳤던 ‘디펜딩 챔피언’ 박현경은 5언더파 139타로 첫날 10위에서 공동 20위로 떨어졌다. 연장 승부의 맞상대였던 박지영은 첫날 2언더파에 이어 이날만 5타를 줄이며 7언더파 137타로 공동 9위로 순위를 20계단 끌어올렸다.

 

박지영. 사진=KLPGT 제공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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