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에 최초를 얹는다’ 세계선수권 2연패 노리는 안세영, 약속의 땅 프랑스 파리로 출국

 

한국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이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프랑스 파리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이 낳은 최고의 셔틀콕 스타, 안세영(삼성생명)이 세계선수권 왕좌 사수에 도전한다.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25 세계배드민턴선수권 대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로 출국했다. 본 대회는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일주일간 열릴 예정이다.

 

단연 눈길을 끄는 선수는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이다.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에 빛나는 그는 한국 배드민턴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간판 스타로, 이번 세계선수권의 ‘디펜딩 챔피언’이기도 하다. 2년 전인 2023년에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단식 챔피언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여세를 몰아 최초의 2연패까지 도전장을 내민다. 지난해는 2024 파리올림픽 개최로 인해 세계선수권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파리올림픽에서도 한국 선수로는 28년 만에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 최강을 입증했던 그는 올림픽에 버금가는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도 정상을 바라본다는 계획이다.

 

올해 페이스도 역시나 가파르다. 말레이시아오픈을 시작으로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일본오픈까지 총 6개의 트로피를 휩쓸었다. 지난달 출전한 중국오픈에서는 준결승 도중 무릎 통증 악화로 기권했지만, 큰 부상을 피하면서 이번 무대를 큰 문제없이 준비했다. 방점을 찍을 일만 남았다는 의미다.

 

한국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이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프랑스 파리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8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던 안세영은 “훈련에 빠짐없이 다 참여할 수 있을 정도로 (몸 상태가) 올라왔다”고 자신하며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지난해의 일은 생각하지 않겠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경기가 더 잘 풀린다. 준비한 만큼 다 보여줄 것”이라고 전의를 다지기도 했다.

 

“이전엔 결과에 집착했지만, 지금은 내 플레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과정을 충실히 밟다 보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미소 지은 그는 “프랑스에서는 항상 좋은 성적을 냈다. 운도 많이 따랐다. 좋은 기운을 가지고 있는 곳”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안세영 외에도 수많은 태극전사들이 세계선수권 제패에 도전한다. 여자단식에는 안세영 외에도 김가은(삼성생명), 심유진(인천국제공항)이 출격한다. 남자 단식에는 전혁진(요넥스), 김병재(삼성생명)가 출사표를 내민다.

 

세계무대에서 강세를 보이는 여자복식의 이소희-백하나(이상 인천국제공항) 조와 공희용(전북은행)-김혜정(삼성생명) 조도 기대를 모은다. 남자복식 대표 듀오인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 조도 메달을 노린다. 혼합복식에는 이종민(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 조가 나선다.

 

박주봉(오른쪽) 대한민국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국가대표 선수단이 2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모여 출국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대 라이벌은 역시 여자단식 강자들인 왕즈이(2위), 천위페이(4위) 등이 포진한 중국이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 총 26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이외에도 배드민턴 강국인 일본(23명)과 말레이시아(21명)도 모두 한국보다 큰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해 이번 세계선수권 무대를 벼르고 있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던 박주봉 감독은 “선수들이 지난 6월 훈련보다 훨씬 빠르게 적응을 마쳤다”며 “대표팀 규모가 경쟁국들에 비해 작긴 하지만 2년 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준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의를 다졌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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