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디션을 되찾은 김혜성(LA 다저스), 빅리그 무대로 돌아올 일만 남았다.
김혜성은 22일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의 체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스 산하 트리플 A팀 오클라호마 시티 코메츠와 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트리플A팀 타코마 레이니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2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김혜성이 약 3주 만에 치른 실전 경기다. 지난달 29일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전 출전이 마지막이었다. 왼쪽 어깨 부상 때문이다. 김혜성은 그 경기를 끝으로 결국 부상자 명단(IL)으로 향했다. 정확한 진단명은 왼쪽 어깨 점액낭염이었다. 점액낭은 관절 움직임으로 인한 마찰을 줄여주는 관절 주위의 막이다. 이 부위에 염증이 생기면서 불의의 쉼표를 찍어야 했다. 긴 재활 끝에 이날 경기에 출전한 그는 이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부름을 기다릴 일만 남았다.
몸 상태에 문제가 없음을 알리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1회초 상대 좌완 선발 니코 텔라체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뽑아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동료 코디 호스의 적시타에 득점도 하나 적립했다.

2회초에는 잘 맞은 타구가 우익수에게 잡히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4회초에 멀티히트를 물들였다. 변함없이 텔라체를 마주한 그는 1사 1,2루에서 체인지업을 밀어쳐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가장 큰 장기인 스피드를 변함없이 펼쳐보였다. 이후 6회 대타 호세 라모스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다저스 빅리그 로스터로 돌아와야할 때다. 다저스는 최근 주전 내야수의 줄부상에 신음한다. 지난 달 무릎 부상을 딛고 돌아왔다가 이번에는 오른쪽 옆구리를 다친 맥스 먼시를 비롯해 이날 김혜성과 함께 재활경기를 치른 키케 에르난데스, 발목 부상의 토미 에드먼까지 모두 빠져 있다. 부상 전에도 줄곧 2루를 맡아오던 김혜성의 복귀가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 시즌을 KBO리그 키움에서 마치고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시스템을 통해 다저스와 손잡은 김혜성은 올해 극적인 드라마를 써내고 있던 중이었다. 개막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하고 마이너리그에서 출발하며 녹록지 않은 미국 생활을 보내는 듯했지만, 실력으로 다저스의 콜업을 이끌어냈다. 이어 빅리그 무대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타격을 보여주며 다저스 주전 경쟁에 명함을 내밀었다. 올 시즌 그의 성적표는 58경기 타율 0.304(138타수 42안타) 2홈런 15타점 17득점 1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44 등이다.
미국 스포츠 매체 CBS스포츠는 “김혜성이 이달 말 빅리그 로스터에 돌아오면 발목을 다쳐 최소 9월 초까지 돌아오지 못하는 에드먼을 대신해 다저스 주전 2루수로 바로 뛸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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