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한 LPGA 첫 톱10 향해… 윤이나, CPKC 위민스 오픈 공동 13위 출발

윤이나가 지난 4월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셰브론 챔피언십에 출전해 힘차게 티샷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당차게 발을 내디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무대에서 고전하는 윤이나, 간절한 톱10 피니시를 향해 다시 도전장을 내민다.

 

윤이나는 22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미시소가의 미시소가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CPKC 위민스 오픈(총상금 275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를 엮어 2언더파 69타를 기록해 넬리 코르다(미국), 이민지(호주) 등과 함께 공동 13위에 자리했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윤이나는 11번 홀(파4)에서 보기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12번 홀(파5)에서 곧장 버디로 손해를 메웠다. 이후로는 단 한 번의 보기도 없없다. 16번 홀(파4)과 8번 홀(파4)에서 각각 버디를 추가하면서 충분히 만족할 만한 라운드를 펼쳐 보였다.

 

1라운드 스탯은 나쁘지 않았다. 페어웨이 안착률 78.6%(11/14), 그린적중률 88.8%(16/18)를 적어냈다. 문제는 역시 쇼트게임이었다. 이날만 퍼트 32개를 기록하는 등, 막판 마무리가 아쉬웠다.

 

그럼에도 분명 희망찬 출발이다. 1위 이와이 아키에(일본·7언더파 64타)와는 5타 차이로 격차가 다소 있지만, 아직 라운드는 3번이나 남았다. 가비 로페즈(멕시코), 지노 티띠쿨(태국) 등이 자리한 공동 2위(5언더파 66타)와는 3타 차다. 톱10 진입을 노리는 윤이나가 바라볼 사이고 마오(일본), 이정은 등의 공동 8위권(3언더파 68타)과는 단 1타 차다.

 

윤이나가 지난 8일 열린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그린을 파악하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무대를 정복하고 미국으로 건너온 윤이나의 시즌 성적표는 깊은 아쉬움이 찍힌다. 이 대회 전까지 17개 대회에 출전해 7번이나 컷 오프를 겪었다. 톱10 피니시는 단 한 번도 없다. 지난 5월 US 위민스 오픈에서 찍은 공동 14위가 시즌 베스트다.

 

반전 발판이 필요했던 윤이나는 최근 3주간 LPGA 투어 무대에서 잠시 벗어나 숨을 골랐다. 지난달 AIG 여자오픈을 마치고 귀국해 제주도에서 열린 KLPGA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출전해 3위를 기록하는 등 분위기 환기에 나섰다.

 

이를 계기로 삼아 LPGA 투어에서의 생존에 사활을 걸어야 할 때다. 내년 시드를 유지하려면 CME 포인트 랭킹에서 80위 내에 들어야만 한다. 윤이나는 22일 기준 CME 포인트 236.752점으로 77위에 그쳐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국내 일정 소화로 인해 지난주 포틀랜드 클래식을 건너뛰며 포인트 적립에 실패해 랭킹이 3단계나 미끄러졌다.

 

남아있는 시즌에서 CME 랭킹포인트 수집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현재 80위 안나린(233.973점)과의 격차는 3점도 나지 않는다. 지금까지의 부진을 씻는 맹활약이 간절한 배경이다.

 

윤이나가 지난 4월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JM 이글 LA 챔피언십에 출전해 티샷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한편, 또다른 태극낭자 주수빈은 이날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로 단독 7위에 자리했다. 윤이나와 달리 이날 퍼트 수를 22개로 제어하며 쇼트게임에서 강세를 보이며 좋은 스코어카드를 제출했다.

 

2023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주수빈은 그해 6월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거둔 공동 6위가 유일한 톱10 피니시의 기억이다. 이번 대회에서 2번째 쾌거를 겨냥한다.

 

선두에 오른 이와이는 지난주 포틀랜드 클래식 우승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포틀랜드 클래식 공동 7위로 6년 만에 LPGA 톱10을 빚은 박성현은 공동 87위(2오버파 73타)로 아쉬움을 남겼다. 고진영, 이정은, 지은희 등은 1언더파 70타로 공동 21위에 위치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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