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식증+불면증 시달려” 포미닛 허가윤, 오빠상 후 韓 떠나 발리행 택한 이유

사진= 허가윤 SNS

그룹 포미닛 출신 가수 겸 배우 허가윤이 긴 마음고생과 함께,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찾은 진짜 자신에 대해 진솔하게 털어놨다.

 

17일 유튜브 채널 ‘Ch.염미솔’에는 “아이돌을 그만두고 내가 발리로 떠난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는 최근 에세이 ‘가장 낯선 바다에서 가장 나다워졌다’를 출간한 허가윤이 게스트로 출연해 자신의 삶을 진솔하게 전했다.

 

허가윤은 “지금은 한국이 아닌 발리에서 거주 중”이라며 “벌써 2년 가까이 살고 있다”고 밝혔다. 발리로 떠나게 된 이유에 대해선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때 멤버 전지윤이 ‘잠깐 나가서 쉬라’고 조언했다. 마음이 이끄는 대로 떠났는데, 거기서 처음으로 깊게 잠든 날이 아직도 기억난다”고 회상했다.

사진= 유튜브 채널 ‘Ch.염미솔’ 캡처

허가윤은 과거 불면증과 폭식증으로 4~5년간 고통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어느 순간 배가 고프지 않아도 미친 듯이 먹는 제 자신을 보고 놀랐다”며 “부모님도 무서워했고, 결국 병원에 다니기 시작했지만 쉽게 나아지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발리에서의 삶은 달랐다. 허가윤은 “신기하게도 폭식 증상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잠도 잘 자고, 마음이 편안해졌다”며 “두 번째 발리 여행을 마친 후엔 ‘여기서 살아야겠다’는 확신이 들어 한국으로 돌아가 전속계약 해지를 요청했다. 대표님도 응원해주셨다”고 전했다.

 

한국에서의 연예계 활동을 회상하며 그는 “포미닛 시절엔 쉴 틈 없이 일했지만, 꿈을 이뤘다는 기쁨 하나로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엔 돈을 얼마나 버는지도 몰랐다. 엄마의 허락을 받고 돈을 썼고, 정산은 부모님이 대신할 정도로 바빴다”고 덧붙였다.

 

발리에서의 일상은 단순하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서핑을 하고, 친구들과 식사를 한 후 책을 쓰거나 카페를 다닌다. 경제 활동은 따로 하지 않고 있지만, “이상하게 불안하지 않다”며 “오히려 한국에 오면 주변 분위기에 압도되어 ‘나도 뭔가 해야 하나’ 싶다”고 말했다.

 

특히 2020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오빠 이후 삶의 태도가 달라졌다고도 했다. “가끔은 ‘이대로 살아도 괜찮겠다’ 싶지만 부모님을 생각하면 책임감이 들고, 다시금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밀려온다”고 털어놨다.

 

가수·배우로서의 커리어에 대해선 “예전에는 그만두는 걸 포기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잠깐 놓아줄 수도 있는 거잖아’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누가 ‘연예계 활동은 안 해?’라고 물으면 ‘쉬는 중이에요’라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한주연 온라인 기자 ded06040@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