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해외 문화에 대한 문턱을 낮출 움직임을 보여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일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의 방송·인터넷 감독 기관인 국가광파전시총국(광전총국)은 ‘TV 대형화면 콘텐츠를 한층 더 풍부하게 하고 라디오·TV·영상 콘텐츠 공급을 촉진하기 위한 조치’를 발표하면서 우수한 해외 프로그램의 도입 및 방송을 추진한다.
해외 드라마 쿼터(할당량)가 얼마나 될지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반적인 제한 완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프로그램 도입이 확대되면 한국 드라마나 방송 프로그램 등의 수입 재개도 가능해 진다.
2016년 사드 배치 이후 한한령은 약 9년 동안 이어져 왔지만 중국 정부는 지금까지 그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한국 문화 콘텐츠는 차단됐지만 ‘오징어게임’·‘더 글로리’·‘폭싹 속았수다’ 등 한국 드라마가 불법 유통돼 음지에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다만 올해 들어 봉준호 감독이 제작한 할리우드 영화 ‘미키17’이 중국에서 개봉하는 등 관련 당국의 우호 분위기도 감지된다.
다음달에는 한국 K-팝 아이돌 그룹의 단독 콘서트가 9년 만에 열린다. 걸그룹 케플러는 오는 9월13일 중국 동남부 푸젠성 성도 푸저우에서 공연을 진행한다. 케플러는 Mnet 오디션 프로그램 ‘걸스플래닛999: 소녀대전’을 통해 선발돼 2022년에 데뷔한 다국적 걸그룹이다.
공연 장소는 푸저우시 구러우구의 한 호텔로 케플러는 총 15곡의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공연 명칭은 2025 케플러 팬미팅이지만 푸젠성 문화여유청의 공연 허가문에서도 공연 곡명 등이 명시돼있는 만큼 사실상 콘서트로 볼 수 있다. 허가문에도 “공안 부서로부터 대규모 행사에 대한 안전 허가를 받아야 개최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케플러는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국적의 멤버 7명으로 구성됐다. 한한령 이후 K-팝 아이돌의 경우 한국 국적이 아닌 경우에만 중국에서 공연을 펼쳐왔다. 한국 국적 아이돌의 경우 중국 본토에서는 팬 사인회 정도만 열린 바 있다. 이번 공연에는 공연 인원이 7명이라고 명시돼 한국 국적 멤버까지 전원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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