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계 미국 배우 대니얼 대 킴의 버터플라이가 한국에 공개된다. 부부 호흡을 맞춘 김태희가 할리우드 진출 작품으로 선택해 주목받고 있다.
21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버터플라이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배우 대니얼 대 킴, 레이나 하디스티, 김지훈, 김태희, 션 리차드가 참석했다.
버터플라이(Butterfly)는 동명의 그래픽 노블(그림 소설)을 원작으로 한 스파이 스릴러 시리즈. 베일에 싸인 전직 미 정보요원 데이비드 정(대니얼 대 킴)이 정체불명의 요원 레베카(레이나 하디스티)와 그녀가 속한 비밀 조직 캐디스의 표적이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총 6편으로 지난 13일 미국 아마존의 OTT 프라임비디오에서 전편 공개됐고, 22일부터 매주 금, 토요일 밤 10시 40분 tvN을 통해 한국 시청자를 만난다.

대니얼 대 킴이 총괄제작 및 주연을 맡았다. 극 중 한국에서 조용히 살아가는 전직 미 정보요원 역이기 때문에 촬영 역시 서울 일대와 부산 등 국내에서 진행됐다고. 이에 대니얼 대 킴은 서울시 명예시민으로 위촉되며 눈길을 끈 바 있다.
대니얼 대 킴은 “한국에서 돌아와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특별하고 재밌는 일이다. 미국에서 많은 커리어를 쌓았지만 한국에서 일하는 것이 제 목표이자 꿈이었다”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대니얼 대 킴은 “원작과 달리 한국 배우들로 캐스팅했다. 교포로 살아가는 삶, 미국에서 살았지만 한국으로 돌아오는 경험을 녹여냈다. 여기에 문화적 차이와 언어적 뉘앙스까지 담아냈다”면서 “제 캐릭터의 성을 ‘정’으로 설정하는 것까지 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의 ‘정’이라는 단어를 담아내기 위해 설정했다. 좋아하는 배우들을 섭외하고 함께 할 수 있었던 것도 의미 있다”라고 밝혔다.
김태희는 이번 작품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작품”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내며 “대본을 봤을 때 스토리에 정말 빠져들어서 너무 재미있게 봤다. 사실 제 분량이 그렇게 많지 않은데 그럼에도 정말 공감할 수 있는 역할이었다. 한국 여성의 좋은 이미지를 보여드릴 수 있다면 너무나 뿌듯하고 영광된 일일 거라 생각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한국 사람이라면 익숙한 장소와 얼굴이 대거 등장한다. 서울의 랜드마크인 한강, 청계천, 종로, 여의도의 전경은 몰입도를 높인다. 여기에 김태희, 김지훈 외에도 박해수, 성동일, 이일화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힘을 보탰다. 곳곳에 보여지는 한글의 등장을 찾아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대니얼 대 킴은 “저의 삶을 녹여낸 이야기를 하고 싶은 열망이 있었다. K-콘텐츠에 많은 관심과 인기가 높지 않나. 미국 시장에서도 이러한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는 좋은 타이밍이었던 것 같다. 5~10년 전만 해도 한국에 관심이 지금만큼 높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프로젝트를 하고 싶어도 스튜디오에서 맡아주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타이밍이 왔기 때문에 기회가 온 것”이라고 한국의 콘텐츠 대한 글로벌 위상이 달라졌음을 설명했다.
버터플라이는 한국 정서와 할리우드식 연출이 만나는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는다. 이번 시도가 흥행에 성공한다면 앞으로 더 많은 한국 배경의 글로벌 콘텐츠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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