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좀처럼,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프로야구 롯데가 긴 한숨을 내쉬었다.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3-5 2점차 패배를 당했다. 10연패째. 연패 숫자는 어느덧 두 자릿수까지 늘어났다. 7일 부산 KIA전에서부터 11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다(1무10패). 롯데 입장에선 22년 만에 마주한 참혹한 현실이다. 단일 시즌 기준 롯데는 2003년 4월5일 수원 현대전부터 4월19일 대전 한화전까지 12연패(1무 포함)에 빠진 바 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롯데는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1군 엔트리에 변화를 준 것. 최근 부진한 투수 홍민기와 외야수 윤동희를 말소시켰다. 대신, 투수 최준용과 내야수 나승엽을 콜업했다. 앞서 최준용과 나승엽은 각각 부상, 부진으로 자리를 비웠다. 기존 자원들의 슬럼프가 길어지고 있는 상황서 새 활력이 필요하다 판단했다. 둘 다 전날(19일) KT와의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나서 감각을 조율했다. 최준용은 1이닝 무실점을, 나승엽은 4안타를 몰아치기도 했다.

무겁기 만한 방망이다. 롯데는 8월 이후 팀 타율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장단 5안타에 그쳤다. 상대팀(9안타)에 절반 수준이다. 포수 유강남이 유일하게 멀티 홈런을 때려낸 데 이어 빅터 레이예스, 이호준, 박찬형 등이 각각 1개씩 때려냈다. 기회가 있었기에 아쉬움은 더 크다. 2회 말 선취점을 내줬지만, 3회 초 레이예스의 한 방(3점짜리 홈런)으로 역전한 것. 아쉽게도 추가점을 내지 못하는 사이 LG 타자들은 기어이 경기를 뒤집었다.
첩첩산중이다. 악재가 겹친다. 이날 롯데는 경기 전 급하게 선발 라인업을 변경해야 했다. 당초 8번 및 유격수로 전민재를 내세웠지만, 수비 훈련 도중 좌측 옆구리에 통증을 느꼈다. 서울 영상의학과에 방문해 검진을 받은 결과 내복사근 쪽에 미세 손상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전문의가 없어 정확한 진단까지는 받지 못했다. 현재 ‘주장’ 전준우가 좌측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는 가운데 전민재까지 빠진다면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끊지 못한 연패. 한때 +10 이상을 유지했던 승패마진은 어느덧 +3까지 줄어들었다. 가을야구 적신호가 켜진 것은 물론이다. 이날 패배로 순위도 한 단계 내려앉았다. SSG에게 3위를 내주고 4위가 됐다. 게임차는 없지만, 승률에서 0.001 낮다. 롯데가 올 시즌 3위 아래로 6월10일 이후 71일 만이다. 공동 5위와 1.5경기 차에 불과하다. 여기서 더 연패가 길어진다면 한순간에 5강 밖으로 밀려날 수 있다. 지금 롯데에겐 1승이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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