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영우의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최종 문턱을 넘을 수 있을까.
즈베즈다는 20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라이코 미티치 경기장에서 열린 파포스FC(키프로스)와의 2025∼2026 UCL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1-2로 패했다.
UCL PO는 본선 무대로 향할 수 있는 마지막 관문이다. 즈베즈다는 앞선 예선 1∼3라운드를 모두 뚫고 지금의 자리에 닿았다. 상대적 약체로 평가된 파포스만 잡으면 차기 시즌 ‘별들의 무대’를 누빌 수 있다는 희망으로 가득 찬 상황이었다.
일격을 맞았다. 킥오프로부터 30여 초가 지나지 않아 상대 수비수 주앙 코레이아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경기를 어렵게 풀었다. 코레이아의 깜짝 중거리슛에 방심하던 즈베즈다의 골대가 허물어졌다.
열세 속에서 하프타임을 마친 즈베즈다는 이어진 후반전에도 추가 실점을 먼저 범했다. 후반 5분 티미 엘시니크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핸드볼 반칙을 저질러 페널티킥을 내줬고, 후반 7분 파포스 키커로 나선 페페 로드리게스가 이를 성공시켰다.
0-2로 끌려간 즈베즈다는 후반 13분에 만회골을 터뜨렸다. 코너킥을 시작으로 세트피스 공격을 풀던 즈베즈다의 크로스를 수비하는 과정에서 파포스 공격수 브루노 펠리페가 핸드볼 반칙을 범했다.
비디오판독(VAR) 끝에 최종 페널티킥 선언이 됐고, 즈베즈다 키커로는 브루노 두아르테가 나섰다. 그가 때린 페널티킥은 최초에 파포스 골키퍼 미카엘 네오퓌토스에게 막혔지만, 두아르테가 세컨볼을 머리로 밀어 넣으며 실축을 만회하는 득점으로 이어갔다.
거기까지였다. 즈베즈다는 이후에도 꾸준히 파포스 골망을 노렸지만, 결국 패배를 피하지 못했다. 점유율 57-43, 슈팅 개수 25-14로 주도권을 쥔 채 몰아붙였음에도 역부족이었다.
설영우는 이날 오른쪽 풀백으로 풀타임을 뛰었다. 패스 성공률 91%(40/44), 키 패스 1회, 태클 성공률 75%(3/4), 지상 볼 경합 성공률 88%(7/8) 등의 스탯을 남겼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서 평점 7.4로 팀 내 3위에 해당하는 수치로 활약했지만, 분투하고 말았다.
1차전에서 덜미를 잡힌 즈베즈다는 오는 27일 파포스의 안방인 키프로스의 알파메가 경기장에서 열릴 2차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여기서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면 UCL이 아닌 유로파리그로 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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