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귀가 머지않았다.
김혜성(LA다저스)이 복귀 시동을 건다. MLB닷컴은 19일 다저스의 부상자 소식을 전하며 “김혜성이 마이너리그 경기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저스 산하 트리플A팀인 오클라호마시티는 20일부터 원정 6연전이 예고돼 있다. 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트리플A팀인 타코마 레이니어스와 맞붙는다. 재활 경기서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이달 말 복귀가 유력하다.
예상보다 길어진 재활 기간이다. 김혜성은 지난달 30일 10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왼쪽 어깨서 점액낭염이 발견됐다. 이 과정서 김혜성이 통증을 참고 경기에 출전해온 사실이 전해지기도 했다. 부상 여파 때문인지 김혜성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 10경기서 타율 0.154(26타수 4안타)로 부진했다. 당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을 계속 뛰게 할 수도 있지만, (현 시점에선) 휴식을 취하는 게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공백이 길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저스 입장에서도 기다렸던 소식이다. 최근 주전 내야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당하며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릎 부상을 털고 복귀했던 주전 3루수 맥스 먼시는 오른쪽 옆구리를 다쳐 다시 IL에 올랐다. 멀티플레이어 엔리케 에르난데스는 왼쪽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에르난데스는 김혜성과 함께 20일부터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경기를 소화할 예정이다. 앞서 발목을 다친 토미 현수 에드먼까지 포함해 무려 4명이나 IL에 올라 있는 상황이다.
김혜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꿈의 무대에 도전장을 냈다. 다저스와 계약, 미국으로 날아갔다. 5월 4일 마침내 그토록 바라던 MLB에 데뷔했다. 예상보다 뜨거운 활약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5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4(138타수 42안타) 2홈런 15타점 12도루 17득점 등을 올렸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744에 달한다. 미국 CBS스포츠는 “김혜성이 이달 말 복귀하면, 바로 주전 2루수로 나설 전망이다. 토미 에드먼은 다음달 초까지 복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건강한 몸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다저스는 125경기서 71승54패를 기록,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69승56패)와의 거리는 2경기 차. 지난 14일엔 4연패에 빠지며 시즌 내내 지켜왔던 선두 자리를 잠깐 내주기도 했다. 이후 샌디에이고와의 3연전(15~18일)을 싹쓸이하며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다만, 19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선 패했다(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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