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가 만들어준 노래와 안무를 따라가지 않고, 직접 노래하고 춤추고 만든다. 신인이지만 신인답지 않은 독특한 색깔의 그룹 코르티스가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18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신인그룹 코르티스의 데뷔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데뷔곡 ‘왓 유 원트(What You Want)’와 ‘고!(GO!)’의 무대를 최초로 선보였다.
코르티스는 6년 만에 선보이는 빅히트 뮤직의 신인 그룹이다. 글로벌 아티스트로 거듭난 방탄소년단, 2019년 데뷔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에 이어 6년 만에 데뷔하는 신예다.
코르티스 멤버들은 데뷔 전부터 소속사 선배들의 곡, 안무 작업에 참여해 이름을 알렸다. 마틴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데자뷰(Deja Vu)와 미라클(Miracle), 뷰티풀 스트레인저(Beautiful Strangers) 등의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제임스는 역시 아일릿의 마그네틱(Magnetic) 등의 안무 제작에 참여했다.

플레이어로 직접 무대에 서게 된 이유는 뭘까. 마틴은 “프로듀서로 음악을 만드는 것도 즐겁지만 어렸을 때부터 무대에 서는 걸 좋아했다. 놓칠 수 없는 기회이기에 잡고 싶어서 빅히트 뮤직에 들어오게 됐다”고 답했다. 제임스는 “무대에 서기 위한 준비였다. (무대 위) 좋은 분위기를 나누는 건 너무 예쁜 일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날 처음 선보인 타이틀곡 ‘왓 유 원트’는 1960년대 사이키델릭 록(Psychedelic rock)의 향수를 담은 기타 리프와 힙합(Hip hop) 기반의 둔탁한 붐뱁(Boom bap) 리듬을 활용한 곡이다. 데뷔를 준비하며 2년 간 300곡이 넘는 데뷔곡 후보들이 스쳐갔다. 한달을 예상하고 떠난 LA 송캠프는 세 달 동안 이어졌다. 인생에서 원하는 것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면서 그 단어들을 바탕으로 곡이 만들어졌다. 즉흥 멜로디와 가사도 많이 반영되어 ‘왓 유 원트’가 탄생했다.
제임스는 “처음 노래를 듣고 ‘좋다’는 생각보단 고민이 더 컸다. 이런 곡에 어떤 안무를 붙여야 하나 걱정도 됐다”면서 “안무와 노래 작업이 정말 쉽지 않았다. 그래도 노래가 너무 좋아서 이 곡에 맞는 멋있는 퍼포먼스 만들고 싶었다”고 고된 작업 후기를 털어놨다.

독특한 점은 무대 위에 등장하는 트레드 밀이다. 멤버들은 트레드밀 위에 올라 독창적이고 역동적인 안무를 선보였다. 초반에는 멀미약을 먹고 안무를 짤 정도로 적응이 힘들었지만, 이내 익숙해진 멤버들은 트레드밀 위에서 즐기며 무대를 완성하고 있다.
건호는 “처음에는 트레드밀 다섯대로 시작해서 지금은 열한 대로 무대에 오른다. 퍼포먼스 필름을 멋있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미국 LA 사막에서는 35대의 트레드밀을 가지고 촬영했었다”는 에피소드를 털어놓기도 했다.
코르티스의 무기는 누가 뭐라해도 공동창작 능력이다. 앨범에 수록된 다섯 곡에 모두 영상이 공개되며, 모든 작업에 멤버들의 아이디어가 녹아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솔직함’을 팀의 색깔로 꼽으면서 “노래 가사뿐 아니라 작업 전반에 우리가 현재 가지고 있는 생각과 감정을 꾸밈없이 담아내려 했다”고 부연했다.

탄탄한 인기를 쌓고 있는 선배 그룹들이 끌어주는 소속사 직속 후배다. ‘BTS 후배그룹’, ‘TXT 후배그룹’이라는 수식어에 빛나게 정식 데뷔 전부터 글로벌 화제성도 높다. 반면 선배들의 존재가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하지만 멤버들은 “쟁쟁한 선배님들 덕분에 우리도 책임감을 가지고 연습하려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주훈은 “빅히트 뮤직에서 데뷔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앨범 작업에 권한을 주셨다는 게 흔치 않은 일이라 생각해 더 열심히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데뷔를 앞둔 후배들에게 선배들이 직접 전한 메시지도 들을 수 있었다. 마틴은 “콘서트에서 제이홉 선배님을 만나 뵀는데, 우리가 누리는 것들을 항상 감사하게 여기라고 조언해 주시더라.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겸손하게 커줬으면 좋겠다는 말씀과 함께 응원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성현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선배님들께 무대를 보여드릴 기회가 있었는데, 무대마다 다른 표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현실적인 피드백을 주셨다”며 감사를 전했다.

제임스는 바라는 팀 수식어로 ‘센세이셔널’을 꼽았다. 단어의 의미처럼 ‘세상을 놀라게할 만한’ 그룹이 되고 싶은 바람에서다. 주훈은 “우리의 데뷔 앨범으로 우리가 하는 음악, 우리의 존재를 알리는 게 최우선 목표다. 선배님들처럼 확실한 색깔을 가지고 ‘코르티스’하면 느낌이 올 정도로 뚜렷한 색을 가지고 싶다”고 바랐다. 건호는 “데뷔 앨범을 통해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로 기억되고 싶다”고 소망했다.
코르티스는 정식 데뷔 전부터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 계정 개설 6일 만에 100만 팔로워를 달성했고, 데뷔 앨범의 인트로곡 ‘GO!’ 뮤직비디오는 한국, 미국, 캐나다, 영국 등 11개 국가/지역 유튜브 인기 급상승 뮤직비디오 차트 진입에 성공하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데뷔곡 ‘왓 유 원트’ 발표에 이어 9월 8일 데뷔 앨범 ‘COLOR OUTSIDE THE LINES’를 정식 발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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