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장례 패러다임 전환”… 네오메이션 ‘수(水)분해 시스템’ 눈길

-‘NP40’ 시제품 출시… 정부·지자체·투자기관 대상 시연행사
-토양·대기오염 막는 지속가능 솔루션, 탄소 배출 96% 감축
네오메이션이 개발한 수분해 시스템 ‘NP40’ 사진. 네오메이션 제공

 

네오메이션이 반려동물 수분해 장례시스템 ‘NP40’ 시제품을 출시하고 상용화 준비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네오메이션은 장례계획 수립이나 유해 처리, 고인 추억을 지원하는 데스테크 이네이블러(Death Tech Enabler) 기업이다.

 

현재 국내 동물 사체 처리는 대부분 화장(소각)이나 매립에 의존한다. 그러나 고온 소각 과정에서 환경 문제와 사회적 갈등을 야기한다. 반려동물 외에도 연간 약 500만 마리에 달하는 실험동물과 살처분 가축의 처리 역시 필요한 상황인데 시설 확장이 어려운 실정이다.

 

네오메이션이 자체 개발한 NP40은 물과 소량의 알칼리 용액을 이용해 동물 사체를 친환경적으로 처리한다. 고온 연소 과정이 없어 다이옥신과 같은 유해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고 사체를 99.9% 이상 멸균처리 한다. 아울러 수분해, 감압, 세척, 중화에 이르는 전 과정을 자동으로 제어하며, 최대 40kg 사체를 약 1.5~2시간 내외로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다.

 

NP40 장치로 수분해 처리되고 남은 돼지뼈. 네오메이션 제공

 

실제 40kg 돼지를 기준으로 1시간 30분 동안 장비를 가동한 내부 테스트 결과, 완전 분해까지 사용된 총 전력량은 2만7251Wh로, 지난해 산업용 전기요금 기준(시간대별 차등 적용)으로 환산 시 평균 전기료는 4095원에 불과했다. 물 사용량도 1㎏당 12.5ℓ를 사용해 일반 통돌이 세탁기보다 효율이 높고 드럼 세탁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네오메이션 측은 “수분해 장례는 세계적으로 안전성과 친환경성을 인정받은 기술이다. 미국 36개 주를 포함해 캐나다, 영국 등 16개국 이상에서는 동물을 넘어 인간의 장례 방식으로도 법적으로 허용되어 널리 사용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2022년 동물보호법 시행규칙이 개정되면서 동물 사체 처리 방식으로 수분해장 기술 상용화를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수분해 처리 후 남은 돼지뼈를 갈아 만든 골분. 네오메이션 제공

 

회사는 이달부터 경기 하남시의 데모센터에서 정부 부처, 지자체, 관련 업계 및 투자 기관 등을 대상으로 NP40 공개 설명회 및 시연 행사를 열고 있다.

 

박양세 네오메이션 대표는 “기존 사체 처리 방식은 환경오염과 사회적 갈등으로 인해 한계에 직면했다”며 “시연회를 통해 NP40의 기술적 우수성을 입증하고, 하반기 중 경기도 내 파일럿 센터를 거점으로 상용 서비스를 빠르게 준비해 장례문화의 패러다임 전환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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