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연속 ‘최후의 30인’ 된 임성재, PO 최종전 일발 역전 정조준… 김시우는 2차전서 마침표

임성재가 미국 메릴랜드주 오윙스밀스 케이브스 밸리 GC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PO) 2차전 BMW 챔피언십에 출전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한국 남자골프 간판스타 임성재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후의 30인’ 타이틀을 7년 연속으로 이어간다.

 

임성재는 18일 미국 메릴랜드주 오윙스 밀스의 케이브스 밸리 골프클럽(파70)에서 마무리된 PGA 투어 플레이오프(PO) 2차전 BMW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달러·약 277억원)에서 최종 합계 10오버파 290타로 공동 40위를 기록했다.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첫 언더파를 기록했지만, 앞선 사흘간 계속된 오버파 행진(+1·+5·+7)의 내리막길을 끝내 이겨내지 못했다. 페덱스컵 랭킹은 대회 전 25위에서 28위로 하락했다.

 

다행히 랭킹 30위까지만 허용되는 PO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진출권을 지켜냈다. 이로써 임성재는 PGA 투어에 데뷔했던 2019년부터 올해까지 7년 연속 ‘별들의 잔치’로 향한다. 자신이 보유한 한국 선수 최다 연속 진출 기록을 더 늘리는 데도 성공했다.

 

투어 챔피언십 출전권에는 내년 시즌 메이저대회를 비롯해 시그니처 이벤트 등 특급 대회 출전권이라는 부산물도 함께 따라온다. 최후의 30인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 PGA 투어 최정상급 선수임을 증명하는 굵직한 이정표인 셈이다.

 

임성재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페덱스 세인트 주드 챔피언십에 출전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임성재의 PO 최종전 최고 성적은 2022년에 세운 준우승이다. 최경주가 보유한 한국선수 PO 최고 성적(5위·2007년)을 갈아치우는 쾌거였다. 지난해도 7위로 톱10을 기록한 만큼, 이번 무대를 향한 기대가 올라간다.

 

호재도 있다. PGA 투어가 최종전에 적용되던 ‘보너스 타수’를 올해부터 폐지했다. 지난해까지는 페덱스컵 랭킹 1위에게 10언더파, 2위에게 8언더파 등 순위에 따른 보너스 타수를 차등 부여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커졌고, 결국 사라졌다. 모두가 이븐파에서 출발한다. 랭킹이 낮은 선수도 일발 역전을 노릴 수 있어 임성재에게도 우승 기회가 활짝 열렸다.

 

임성재와 함께 PO를 누비던 김시우는 2차전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공동 19위(이븐파 280타)를 기록했지만, 페덱스컵 랭킹이 41위에서 37위로 상승하는 데 그쳤다. 30위 진입은 불발됐으나, 내년 PGA 투어 시그니처 이벤트 출전 자격 획득에 위안을 삼는다.

 

한편, 2차전 우승은 세계랭킹 및 페덱스컵 랭킹 1위에 빛나는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품었다. 짜릿한 뒤집기였다. 3라운드 기준 1위 로버트 매킨타이어(스코틀랜드)에게 4타 뒤진 채 최종라운드에 임했다. 여기서 매킨타이어가 3타를 잃는 동안 셰플러가 3타를 줄였다. 결국 최종합계 15언더파 265타로 매킨타이어를 2타 차 2위로 밀어내고 우승 영광을 안았다.

 

디오픈 우승 이후 한 달 만에 시즌 5승, 투어 통산 18승을 신고한 셰플러다. 이 기세를 살려 오는 22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에서 열릴 투어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초 2년 연속 페덱스컵 우승을 겨냥한다.

 

스코티 셰플러가 미국 메릴랜드주 오윙스밀스 케이브스 밸리 GC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PO) 2차전 BMW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트로피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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