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스타’ 조규성의 시계가 다시 돌아간다…1년 3개월만의 복귀전서 쐐기골 기점 역할

조규성이 1년 3개월 만에 복귀했다. 사진=미트윌란 SNS 캡처

1년 3개월의 긴 침묵의 시간을 깨고 복귀를 알린다.

 

무릎 부상으로 긴 쉼표를 찍은 조규성이 돌아왔다. 조규성은 지난 17일 덴마크 바일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덴마크 수페르리가 5라운드 바일레와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쐐기골의 기점 역할을 하며 팀의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

 

무려 15개월 만의 복귀다. 조규성은 지난해 5월27일 실케보르와의 2023~2024시즌 리그 최종전을 뛰고 수술대에 올랐다. 무릎 수술 후 합병증이 발생했다. 1년 넘게 재활에만 매진했고 지난 시즌은 아예 통으로 날렸다.

 

단계적으로 복귀를 알렸다. 머리를 바짝 깎은 밤톨 머리로 훈련하는 모습이 공개되더니 지난 15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예선 경기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출전하지 못했지만 기대감을 키웠다.

2022년 11월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에서 조규성이 동점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랜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조규성은 팀이 1-0으로 앞선 추반 추가 시간 1분여 아담 북사 대신 투입됐다. 짧은 시간이지만 존재감은 반짝였다. 후반 7분 다리오 오소리오의 쐐기골의 시작을 만들었다. 중원에서 수비를 이겨내고 페널티 아크까지 볼을 몰고 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패스했다. 아랄 심시르가 연결한 공을 다리오 오소리오가 마무리하며 쐐기골을 집어넣었다.

 

미트윌란은 활짝 웃었다. 조규성이 복귀전부터 존재감을 드러냈고, 중앙 수비수 이한범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2-0으로 승리한 미트윌란은 승점 9를 쌓았고, 개막 5경기 무패행진(2승3무)을 이어갔다.

조규성이 대한축구협회 유튜브 채널 'KFATV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출연했다. 사진=KFATV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영상 캡처

조규성의 시간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가 지난 16일 공개한 조규성 영상에서 토마스 토마스버그 미트윌란 감독은 “그동안 많이 슬펐다. 팀에 매우 중요한 선수인데 오랫동안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조규성의 능력은 정말 훌륭하다”며 “강하고 팀 플레이에도 능하다. 지금도 팀에서 매우 중요한 선수”라고 기대했다.

 

‘월드컵 스타’의 기억을 떠올린다. 조규성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 가나와의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는 등 빛나는 활약으로 한국인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미트윌란 입성 후 2023~2024시즌 덴마크 리그에서 12골(4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이어갔다. 최고의 시기를 보내다 부상에 발목을 잡혔고, 예상치 못하게 긴 쉼표를 찍었다.

 

조규성은 “이탈리아에 가서 재활하다가 감염됐다. 재활을 하다가 무릎이 부어서 물이 세 번이나 찼다. 그때 주사기로 물을 빼다 감염된 건지 모르겠다. 그때 수술을 하고 한 달 동안 병원에 누워 있었는데 12㎏이 빠졌다. 하루에 3~4번씩 진통제를 맞으면서 밤에도 계속 깼다.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이라면서 “다시 한번 꿈에 그리는 무대(월드컵)로 가고 싶다. 월드컵까지 잘 준비해서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으로 뵐 수 있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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