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쿼카 SON 컴백! ‘행복축구’ 이제 시작…손흥민 "매 순간 즐기고 있습니다"

손흥민이 17일 뉴잉글랜드와의 선발 데뷔전에서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LAFC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이 동료들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LAFC SNS

 역시 손흥민(LAFC)이다. 첫 선발 출전, 첫 공격포인트, 첫 승리. 이적 2번째 경기에서 모든 골에 관여하며 공식 최우수선수(POM·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까지 안았다. ‘행복 축구’의 시작을 알린다. 

 

 LAFC 공격수 손흥민은 17일 미국 매사추세츠 폭스러버의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끝난 뉴잉글랜드와의 2025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28라운드 원정 경기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경기 내내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인 손흥민은 시즌 1호 도움까지 기록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LAFC는 3경기 무승 행진을 끊으며 서부 콘퍼런스 5위(승점 40·11승6패7무)를 유지했다.

 

 ‘앱술루틀리 넥스트 레벨(Absolutely next level)!’이라는 중계진의 외침이 경기장에 울려퍼졌다. 엄청난 에너지를 뿜으며 그라운드를 누빈 손흥민은 선제골의 발판을 마련했고, 쐐기골을 어시스트했다. 패스성공률 88%(29/33), 기회창출 5회, 슈팅 4회 등을 기록했고, 모든 팀 득점에 관여하며 펄펄 날았다. 경기 후 중계권사인 애플TV는 손흥민을 POM으로 선정했고, 축구 통계 매체 풋몹과 소파스코어는 양팀 최고 평점인 8.5를 부여했다.

손흥민이 17일 뉴잉글랜드와의 선발 데뷔전에서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LAFC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LAFC SNS

 경기 후 스티브 체룬돌로 LAFC 감독은 “속공과 지공 등 완급 조절을 하는 모습과 윙어와 호흡을 맞추며 사이드와 중앙으로 파고드는 플레이는 정말 인상적”이라며 “축구 지능과 경험을 갖춘 선수 중에서도 기술과 체력을 결합할 수 있는 선수이다. 오늘 골 운은 없었지만, 그 기술과 지능이 경기장에서 명확하게 드러났다”고 극찬했다. 이어 “팀에 늘 웃음을 가져다준다. 의욕적이면서 소통을 잘하는 선수가 팀에 존재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 팀은 손흥민이 그동안 쌓아온 기술적 능력과 스피드, 피니시 능력, 경험을 모두 얻었다”고 덧붙였다.

 

 행복 축구의 서막이다. 손흥민이 애초 미국으로 행선지를 결정할 때 ‘행복하게 축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직접 밝힌 바 있다. 실제 손흥민은 팀에 합류한 이후 동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이날 경기 직후 중계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도 그는 “나는 매 순간 즐기고 있다”며 “특히 홈을 떠나 원정에서 승리한다는 건 더욱 좋다. 내 머릿속에는 (다가올) 수많은 경기가 있다. 잘 준비하고 더 즐기려고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흥민이 17일 뉴잉글랜드와의 선발 데뷔전에서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LAFC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LAFC SNS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30분만 소화했던 직전 시카고전보다 한층 가벼운 몸놀림을 자랑했다. 그리고 영리했다. 경기 초반 매끄럽지 않은 팀 공격 전개에 고립되는 상황이 나오자, 곧바로 중원까지 내려와 빌드업에 가담했다. 이러한 효과는 후반전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후반 6분 상대 수비를 몰아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볼이 흘렀고, 이를 델가도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기세를 이어 첫 공격포인트까지 신고했다. 후반 추가시간 역습 상황에서 ‘에이스 그래비티’로 2명의 수비수를 유인, 천천히 드리블하며 전진했다. 문전에서 마티외 슈아니에르에게 패스했고, 슈아니에르는 왼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신고했다.

 

 데뷔골은 다음으로 미룬다. LAFC는 오는 24일 오전 9시30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FC댈러스와의 원정 경기를 치른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