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다행’ 큰 부상 피한 괴물타자 안현민… 숨 돌린 KT “차주부터 나올 겁니다”

사진=KT 위즈 제공

 

간담이 서늘했던 순간을 지나 한숨을 돌렸다. 프로야구 현시점 최고 타자 안현민(KT)이 경기 도중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 나가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피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17일 고척 키움전에 앞서 “휴식일(18일)을 거쳐 다음 주부터는 경기 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의 장면은 지난 15일 같은 장소서 열린 키움전 8회였다. 양 팀이 2-2로 맞붙은 상황 속 한 차례 바운드된 타구에 몸을 날린 우익수 안현민은 그대로 중심을 잃고 쓰러지고 말았다. 다리 쪽 통증을 호소, 한동안 일어나지 못해 들것에 실려 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야 했다.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을 물론, 마법사 벤치까지 모두가 우려의 눈빛을 감출 수가 없었다. 검진 결과는 안도할 만했다. 15일 1차 초음파 검사와 피 검진에서 특이 소견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어 16일 자기공명영상(MRI) 정밀검진에서도 양측 비복근 내측 부위 미세 피고임과 근육 뭉침 정도만 확인됐다.

 

사진=KT 위즈 제공

 

수장도 걱정을 내려놓았다. 이 감독은 “15일 그때 그 장면을 돌려봤는데 심하게 넘어진 건 아니었다. 큰 부상이 아니라 다행이다. 차주부터는 나올 수 있을 듯싶다”고 전망했다.

 

오는 18일의 경우 프로야구 경기가 없는 월요일이기도 하다. 하루 더 휴식에 공들일 수 있는 만큼 회복에 힘쓸 예정이다.

 

후반기 들어 고전 중인 KT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다. 안현민은 단순히 주축을 넘어 KT의 공격을 이끌 핵심 축이다. 16일 기준 올 시즌 83경기 동안 타율 0.347(294타수 102안타) 18홈런 65타점을 기록 중이다. 타율, 출루율(0.455), 장타율(0.602) 모두 리그 1위를 달리는 등 팀 타선에 미치는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사진=KT 위즈 제공

 

이 감독이 안현민의 이탈 후 “또 (강)백호 원맨팀이 됐다”는 표현을 쓸 정도다. KT 타선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팀 타율 0.236, OPS 0.667로 리그 9위에 머물렀다. 롯데(타율 0.232·OPS 0.633)만이 그 아래에 있다.

 

천재타자 강백호가 8월 들어 12경기서 타율 0.354(48타수 17안타) 4홈런을 몰아치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나머지 타선은 엇박자를 거듭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안현민마저 전력에서 이탈할 경우 팀 전체 공격력이 급격히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천만다행’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안현민이 무사히 돌아온다면, 답답했던 타선에도 다시 숨결이 불어넣어질 전망이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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