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앰뷸런스, 한우츄르, 댕머드팩 아시나요?… ‘이곳’ 가면 당신도 펫 전문가

-국내 대표 반려동물산업 박람회 ‘케이펫페어 서울’
케이펫페어의 건국대 동물병원 부스에서 소개된 펫앰뷸런스. 박재림 기자

 

“다양한 펫 용품 신상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잖아요. 요즘 트렌드를 확인하고, 몰랐던 문화도 배울 수 있죠.”

 

국내 대표 반려동물산업 박람회 케이펫페어(K-Pet Fair) 서울이 지난 13일부터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다. 185개 업체 및 브랜드에서 306개 부스를 차려 펫푸드, 영양제, 의류, 유모차, 장난감 등 다양한 펫 용품으로 반려가족을 맞이한다. 14일 개모차를 탄 반려견 몽글이와 케이펫페어를 찾은 이현씨는 5년차 반려인임에도 이번 행사에서 처음 보는 용품이 많다며 신기해했다.

 

이날 가장 눈에 띈 것은 건국대 동물병원 부스에 마련된 펫앰뷸런스였다. 반려동물이 응급상황 및 헌혈을 위한 이동시 이용할 수 있는 응급차로, 현대자동차가 건국대 및 경북대 반려견헌혈센터에 기부한 차량이다. 내부에는 고농도 산소 치료 및 감염병 격리 치료가 가능한 반려동물용 인큐베이터 ICU를 비롯해 심폐소생기, 응급약물 삽관기, 수액펌프 등이 마련돼 동물병원으로 이동 중에도 응급처치가 가능하다.

 

펫앨뷸런스의 내부. 반려견이 병원 이동시에도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다. 박재림 기자

 

김종윤 건국대 동물병원 수의사는 “승압제(혈압이 급격히 떨어진 쇼크 상태나 저혈압 치료에 사용되는 혈압을 올리는 약), 이뇨제(신장에서 수분과 나트륨의 재흡수를 억제해 소변 배출을 증가시키는 약), 진통제처럼 약물이 끊이지 않고 공급되어야 하는 동물 환자도 걱정 없이 병원까지 이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펫앰뷸런스는 아직 법적으로 등록된 특수차량이 아니라 사이렌을 울릴 수 없다. 그래도 응급차의 형태를 한 만큼, 일반 차량보다는 교통정체 상황에서 도로의 운전자들로부터 양보를 받는 경우가 많다. 김 수의사는 “담당 강아지 환자가 갑자기 뇌압이 높아져서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펫앰뷸런스 덕에 응급치료를 받으며 일찍 병원에 도착해 위기를 넘긴 적이 있다”고 말했다.

 

펫앰뷸런스가 펫페어에서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수의사는 “많은 방문객들이 이런 것도 있냐며 신기해하셨다. 펫앰뷸런스가 널리 알려질수록 그 필요성도 강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케이펫페어 방문객이 한우수제간식 브랜드 ‘멍멍하누’의 부스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박재림 기자

 

전문 한우 사육인의 한우수제간식 브랜드 ‘멍멍하누’도 인상적이었다. 김솔비 대표의 남편 황재민 이사는 한우 사육 경력 40년인 부친의 뒤를 이어 현재 경북 안동시에서 한우 250두를 키우고 있다. 한우여도 등심과 갈비 같은 인기 부위를 제외한 부산물은 소비가 잘 되지 않아 고민이던 부부는 이를 펫푸드로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로 2021년 브랜드를 론칭했다.

 

한우의 간, 허파, 사태, 설도, 염통, 우신, 우족, 발톱 등 부위를 활용해 저키, 곰탕, 스틱형, 껌, 짜먹는 간식(츄르) 같은 다양한 제형의 펫푸드 제품을 만들었다. 이날 펫페어에서는 약 10종이 마련된 가운데 많은 강아지 방문객들이 직접 맛을 봤다. 황 이사는 “직접 한우를 키우고 있는 만큼 신선하고 좋은 원물을 사용해서 만들었다”며 자부심을 내비쳤다.

 

케이펫페어 방문객 강아지가 멍멍하누의 한우 간식을 맛보고 있다. 박재림 기자

 

이날 멍멍하누 부스에는 부부의 반려견 빛나도 함께했다. 김 대표는 “2023년 말 유기견이던 빛나를 임시보호하다 가족으로 입양했다. 빛나는 우리가 만든 펫푸드의 주요 고객이자 신제품 테스터”라며 웃었다.

 

강아지를 위한 머드팩도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입자가 고운 프랑스산 황토로 만든 제품을 소개한 디얼스코(DEAR SCO) 관계자는 “강아지 몸에 바르고 7~8분간 마사지를 씻어내면 피부 안정 및 재생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정제수를 쓰지 않은 원물이라는 점에서 타 제품과 구별된다”고 설명했다. 머드팩 외에도 머드가 들어간 미스트와 샴푸도 준비돼 있었다.

 

디얼스코 부스에서 반려견용 머드가 만들어지고 있다. 박재림 기자

 

반려견 페이스커버(Face Cover)라는 아이디어 상품도 있었다. 미사보나 면사포처럼 반려견의 얼굴에 씌우는 것으로, 산책 중 아무거나 주워 먹지 못하게 하고 진드기와 모기 같은 해충을 막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4월 국내 최초로 출시된 제품이라고 소개한 먹지말개 대표는 “반려견이 산책 중 독성열매를 먹어서 크게 아팠던 적이 있어서 개발했다”며 “가볍고 통기성이 좋아서 강아지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먹지말개 부스에서 전시된 페이스커버를 착용한 강아지 모형. 박재림 기자

 

반려동물용 쿨 방석은 계절에 딱 맞는 제품이었다. 독토리의 듀라론 쿨 방석은 원사(실) 자체가 냉감 효과를 낸다. 실제로 만져보니 시원함이 전해졌다. 독토리 관계자는 “원래 사람용으로 유명한 방석·매트리스인데 반려동물용으로도 나온 것”이라며 “강아지와 고양이가 체온이 사람보다 2도쯤 높다. 올 여름이 유독 더워서인지 제품도 많이 나갔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의 발톱으로 긁어도 스크래치가 생기지 않고 방수 기능도 있다고. 반려견을 직접 방석 위에 올려두며 체험을 시켜준 한 방문객은 “아휴, 내가 눕고 싶다”고 말해 주변의 웃음을 자아냈다.

 

키니키니 부스에 마련된 반려견용 LG트윈스 유광잠바. 박재림 기자 
동아제약 벳플 부스에서 방문객이 반려견 스트레스케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박재림 기자

 

그밖에도 동아제약 벳플의 반려동물 멘털케어 영양제, 프로야구 LG트윈스 및 프로게임단 T1과 협업한 키니키니의 반려견 유니폼과 유광잠바, 사람의 지문과 같은 반려동물의 비문으로 만든 아포토 주얼리, 구강용품 전문회사 도스인어드밴스가 출시한 360도 펫 칫솔, 산양삼으로 만든 펫벨업의 펫푸드, 브룩앤브리즈가 소개한 반려견 자전거 바구니 같은 독특한 펫 용품들이 방문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번 케이펫페어는 오는 16일까지 계속 된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