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다! 외곽승부… 중국에 막힌 男농구, 아시아컵 8강서 여정 마무리

사진=국제농구연맹(FIBA) 제공

 

외곽 난조에 발목을 잡혔다. 한국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의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여정이 8강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난적 중국 상대로 분투했지만, 끝내 패배의 아쉬움을 떠안아야 했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4일 사우디아리비아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센터서 열린 이번 대회 8강 중국과의 맞대결에서 8점 차 석패(71-79)를 당했다.

 

이변을 노렸다. 총 16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4개 팀씩 4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가운데 한국은 조별리그 A조 2위(2승1패)로 8강 진출전에 올라 지난 12일 괌 상대로 99-66 승리를 거둔 바 있다. 4강 티켓을 앞두고 그 앞을 막아선 건 ‘만리장성’이었다. 중국은 C조 1위(3승)로 8강전에 직행하는 등 저력을 보였다.

 

객관적인 평가도 열세였다. FIBA가 대회 전 발표한 파워랭킹 차이만 봐도 알 수 있다. 한국은 10위에 올랐지만, 중국의 경우 4위로 평가받았다. 높이의 열세도 뚜렷했다. 중국은 이번 대회서 210㎝를 자랑하는 센터 후진치우(저장 라이온스)를 필두로 평균 신장 199.5㎝를 마크했다.

 

‘다윗’의 마음으로 골리앗을 정조준했지만 여의찮았다. 시작만큼은 좋았다. 이날 1쿼터부터 매섭게 중국을 몰아세운 것. 두 팀의 첫 10분 격차는 1점 차에 불과했다. 한국이 24-25 열세였다.

 

사진=국제농구연맹(FIBA) 제공

 

이어진 3, 4쿼터 역시 비슷했다. 3쿼터서 2점 차(18-20), 4쿼터 1점 차(15-16) 리드를 내줬고, 이는 미묘한 차이였다. 다만 한국 입장에선 추격의 고삐를 바짝 올리던 4쿼터 중반 하윤기(KT)의 5반칙 퇴장 등 악재가 뒤따르기도 했다.

 

무엇보다 2쿼터가 문제였다. 이때 한국은 10점 차 열세(11-21)에 처하면서 어려운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외곽 승부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번번이 림을 외면했다. 이날 한국은 3점슛 성공률 12.5%(3회 성공/24회 시도)에 그치는 등 저조한 슛감을 보였다. 중국도 3점슛(28%·7/25)에선 부진했지만, 골밑 지배력이 좋았다. 두 팀의 리바운드 총합은 13개에 달했다. 한국이 37개를 기록했고, 중국은 50개 작성했다.

 

한편 이날 한국에선 부동의 에이스 이현중(나가사키 벨카)이 빼어난 활약을 뽐냈다. 39분22초를 뛰어 22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을 마크했다. 앞서 무릎 통증을 딛고 투혼을 보인 여준석(시애틀대)은 22분50초를 소화하며 8점 6리바운드 성적을 써냈다. 이 밖에도 하윤기는 29분16초 동안 15점 9리바운드 1어시스트 2블록슛 등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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