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이 ‘유전성·희귀 비뇨기암 클리닉’을 개소했다.
최근 국내 인구 고령화로 전립선암, 신장암, 방광암 등 비뇨기암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조기 진단과 치료법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부신암·고환암·요막관암과 같이 발병률이 낮은 희귀 비뇨기암이나 유전성 요인으로 발생하는 비뇨기암은 여전히 제대로 된 진단이나 치료가 어려운 실정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이같은 희귀·유전성 비뇨기암 환자의 정확한 진단부터 치료까지 심층적으로 관리하는 전문 클리닉을 최근 개설했다.
병원 측은 “이곳에서는 비뇨기종양 전문 의료진이 심층진료를 통해 환자의 병력, 증상, 가족력, 비뇨기 외 질환 등을 전반적으로 파악한다”며 “이후 국내 비뇨기암 환자 10명 중 1명을 치료하며 쌓아온 서울아산병원 비뇨기암센터의 임상 노하우를 바탕으로 환자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다른 과와의 협진이 필요한 경우 다학제 통합진료를 시행해 관련 의료진이 한자리에 모여 항암, 수술, 방사선치료, 적극적 경과관찰 등 최적의 치료방법을 모색한다.
특히 비뇨기를 포함해 신체 전반에 반복적으로 종양이 발생할 수 있는 유전성 비뇨기암의 경우 유전상담, 유전성 검사, 특수병리검사를 시행해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한다.
진료 대상은 ▲VHL 유전자 변이로 인해 신장을 비롯해 췌장·망막 등 여러 장기에 종양이 생기는 ‘VHL 증후군’ ▲FH 유전자 변이로 진행이 매우 빠르고 예후가 나쁜 ‘FH 결핍 신장암’ ▲전 세계 연간 발병률이 백만 명당 약 0.5~6명으로 발생하는 부신암·갈색세포종·부신경절종·고환암·요막관암 등이다.
유전성·희귀 비뇨기암 클리닉을 담당하는 박인근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유전성·희귀 비뇨기암의 경우 표준치료가 정립돼 있지 않아 환자의 증상, 병력, 유전자변이 유형 등을 포괄적으로 판단해 환자 맞춤형 치료를 시행하는 게 중요하다”며 “본원 비뇨기암센터가 쌓아온 임상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비뇨기암센터는 국내 비뇨기암 환자 10명 중 1명을 치료하며 비뇨기암 치료를 선도하고 있다. 한 해에만 7만 명이 넘는 외래 환자를 치료한다. 2009년 국내 최초로 다학제 통합진료 도입 이후 연간 170여 건의 통합진료 시행하며 다양한 비뇨기암에 대한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비뇨기암 수술 역시 최근까지 4만 건 이상 시행했다. 전립선암 99%, 신장암 80% 이상 등 대부분의 수술을 최소침습으로 시행하며 환자들의 합병증과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수술 후 30일 이내 사망률은 0~0.12% 수준으로 우수한 성적을 자랑한다.
무엇보다 병원은 국내 최초로 테라노스틱스센터를 개설해 난치성 전이암 환자에게 전립선암 혁신 치료제인 플루빅토를 활용한 치료를 적극 시행하고 있다.
이재련 서울아산병원 비뇨기암센터장(종양내과 교수)은 “앞으로도 고난도·난치성 비뇨기암 극복을 위해 최신 치료법을 적극 도입하고, 진료과 간 유기적인 협진 시스템을 통해 비뇨기암 치료를 선도하며 수준 높은 치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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