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드라마의 힘, 할리우드로…‘한국’ 담은 미드 ‘버터플라이’

 

한국과 할리우드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첩보전과 가족 드라마가 전 세계 시청자를 찾아간다. 

 

오는 22일 tvN에서 첫 방송하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버터플라이(Butterfly)’는 동명의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한 스파이 스릴러 시리즈다. 베일에 싸인 전직 미 정보요원 데이비드 정(대니얼 대 킴)과 그를 죽이기 위해 파견된 현직 요원 레베카(레이나 하디스티)의 쫓고 쫓기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13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전편 먼저 공개됐다.

 

미국 드라마인 버터플라이가 국내 방영과 더불어 높은 관심을 받는 이유는 우리나라와의 연관성 때문이다. 2019년 집필한 소설로 LA타임스 미스터리·스릴러 부문을 수상한 한국계 미국인 작가 스테프 차가 쇼러너를 맡았다. 주인공 데이비드 정 역의 대니얼 대 김은 부산 출신 한국계 미국 배우다. 주연뿐 아니라 제작사 3AD를 통해 총괄 프로듀서 역할도 맡으며 작품을 책임졌다.

 

 

특히 대니얼 대 김이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정체성은 드라마가 한국을 배경으로 삼는 데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유럽 배경의 원작과 달리 서울과 부산으로 무대를 과감히 옮겼다. 극 중 데이비드 정은 한국에 거주하며 세상과 단절한 채 살아가는 전직 미국 첩보요원이다.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한강·청계천·종로·여의도 등지에서 주요 장면을 촬영했다. 작품의 몰입도를 높이고 한국의 공간성과 문화 정서를 담아냈다.

 

국내 톱배우들도 총출동했다. 배우 김태희·박해수·김지훈·성동일·이일화 등 쟁쟁한 한국 배우들이 주요 조연으로 힘을 더했다. 이들 모두 이번 작품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하게 됐다. 특히 김태희는 유창한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영어 연기를 선보였고 드라마 또한 대사에 한국어와 영어가 혼용됐다. 한국 현지 스태프 및 배우들과의 협업 속에서 현장 문화와 언어적, 문화적 정체성을 살리는 데 공을 들였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김태희를 비롯한 한국 배우들은 물론 술집과 편의점 등 익숙한 한국의 풍경이 고스란히 담겨 눈길을 끌었다. 배경 음악으로는 그룹 방탄소년단 제이홉의 솔로곡 왓 이프(What If)가 사용됐다.

 

버터플라이는 첩보 액션 장르임에도 부녀 관계, 가족 간의 용서와 재회, 정체성에 대한 고민 등 한국적이고 보편적인 정서에 기반한 정서적 갈등을 중심에 두고 있다. 대니얼 대 킴은 “한국과 미국, 내가 사랑하는 두 문화를 연결하고 싶은 오랜 꿈이 이뤄졌다”며 “이 드라마를 통해 한국적 정서와 미국적 내러티브를 동시에 보여주려 했다”고 밝혔다. 출연 배우 파이퍼 페라보는 “K-드라마가 전 세계적으로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 한국에서 올로케이션 촬영하며 현지 영화·드라마의 힘을 체감했다”고 말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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