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는 독일 언론의 혹평, 김민재 흔들려서는 안 된다

뮌헨 김민재.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캡처

 

잊을만하면 등장하는 매끄럽지 않은 혹평, 흔들려서는 안 된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센터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에 대한 독일 현지 언론의 혹평이 서슴지 않고 있다. 이제 막 부상에서 복귀해 프리시즌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시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민재는 13일 스위스 취리히의 레치그룬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그라스호퍼(스위스)와의 프리시즌 경기에 선발 출전해 62분을 소화하며 팀의 2-1 승리에 공헌했다.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패스 성공률 93%(55회 중 51회 성공)를 기록하며 걷어내기 4회, 태클 2회, 지상 경합 성공률 67%(3회 중 2회 성공) 등을 기록했다. 스포츠 통계 사이트 소파스코어로부터 팀 내에서 6번째 높은 평점 6.8을 받았다.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독일 언론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는 “김민재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며 “블록버스터급 계약자인 김민재가 후방에서 눈에 띄지 않았다. 전력에서 빼는 것이 가장 좋을 수 있다”고 했다.

 

뮌헨 김민재.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캡처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며 야박한 평가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팀의 분데스리가 우승 확정 이후 햄스트링, 발목 부상 등으로 휴식과 재활을 병행했다.

 

그러다 지난 3일 리옹과의 프리시즌 첫 경기에 출전하며 약 3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이후 지난 7일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와의 친선 경기에 출전했고 이날 그라스호퍼전까지 3경기 연속 그라운드에 나섰다. 치명적인 실수도 없었고 특별한 부진도 없었지만 평가만큼은 냉혹하다.

 

김민재가 혹평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리그 출전시간은 2289분으로 수비수 미드필더 조슈아 키미히에 이어 팀 내 2위에 오를 정도로 헌신했다. 심지어 부상을 안은 상태로 뛰었다. 

 

하지만 독일 언론 스포르트1은 지난 시즌 뮌헨 선수들의 전체 평점을 매기면서 김민재에게 평점 4.5을 줬다. 반면 리그 6경기 밖에 뛰지 않은 이토 히로키에 평점 4를 부여했다. 독일에서는 평점이 낮을수록 잘했다는 의미다. 히로키는 리그 6경기 출전이 전부였지만 김민재보다 높은 평가를 내린 것이다.

 

억지라는 평가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은근하게 인종차별을 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최근에는 김민재가 이미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는 보도도 나온다. 스포르트1은 최근 ‘김민재는 떠나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소식통에 따르면 김민재는 이적시장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빈센트 콤파니 감독은 다른 선수들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고 전했다.

 

주전 경쟁은 필요하다. 뮌헨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김민재와 포지션이 같은 센터백 요나단 타를 영입했다. 타는 지난 시즌 바이어 04 레버쿠젠에서 공식전 49경기에 뛰며 주축으로 활약했다. 김민재 역시 경쟁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 시즌이 개막하지 않은 시점에서 김민재가 완전히 주전에서 밀려났다는 명확한 증거는 포착되지 않았다.

 

결국 마음을 다잡아야 하는 건 김민재 본인이다. 외부의 박한 평가 속에서도 김민재가 제 궤도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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